“투신협회 등 공공기관이 앞장서야” 중론
자산운용업계의 펀드 회계 처리에 있어 가장 시급한 것은 업계 전체의 공통적인 적용 기준과 이를 제대로 수행 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확보다.
작년 4월 금감원 감독규정에 의거, 업계 공통의 회계기준을 만들었지만 업계 현실과는 거리가 멀어 자의적이고 임의적인 회계기준을 제각각 적용하는 부작용을 초래해왔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금까지 회계 처리 업무에 관한 감사에서 한번도 문제점이나 잘못된 점이 지적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 한번의 실수나 착오 없이 회계 처리가 이루어졌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문제는 감사하는 인력들도 펀드 회계 처리에 관해서는 전문성이 없어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거나 감춰진 회계 처리에 관해서는 지적할 능력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업계도 회계 업무를 전문적으로 다룰 만한 전문인력이 거의 없어 수박 겉핥기식의 회계 업무를 해오고 있어 잘못된 회계 처리로 인한 고객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투신협회에서 이같은 투신사 회계기준의 공동안을 마련해놓고 업계의 통일적인 회계업무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신협회도 이 같은 사실을 감안해 적극적으로 회계 관련 부서를 강화하고 전문인력을 확보해 업계 통일안을 하루빨리 만드는 게 시급한 과제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회계 공통적인 기준안을 만들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책임성과 공정성이 확보된 기관이 나서줘야 회계 기준이 정립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투신사들은 재무부 이재국에서 만든 펀드 회계기준에 따라 공통적으로 관련 업무를 수행해왔었지만 지금은 투신사들이 개별적인 회계 기준을 적용하는 등 문제가 누적돼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이처럼 회계 기준의 원칙과 공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음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고객들의 피해다.
물론 손실 발생 등은 미약하지만 재무제표 반영시 적용 기준이 회사별로 다 틀려 애꿋은 고객들만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계 기준의 정립과 세무 회계 등에 관한 통일 기준 마련 등이 우선적으로 확립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특히 투신사가 펀드평가사에 자료를 보낼 경우 회계 적용기준이 서로 상이하다보니 자료생산이 틀리고 이는 펀드산업의 질적인 저하 초래는 물론 관련산업 발전에도 심각한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특히 수수료가 너무 저렴해 전문인력의 양성은 물론 전문적인 회사의 성장도 기대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외국의 경우 단순 펀드계산업무의 수수료만 해도 5bp에서 10bp이지만 국내는 계산업무외에 회계업무 등 온갖 업무를 다해주는데도 수수료가 기껏해야 2bp밖에 안돼 관련업무에 심각한 질적 저하를 초래하고 있는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 펀드 회계처리 무엇이 문제인가?
• 펀드 회계처리 무엇이 문제인가? / (2)회계기준 적용 제각각
• 펀드 회계처리 무엇이 문제인가? / (3)업계 회계처리 능력도 미숙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