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신용금고업계가 연체 또는 부실화된 대출에 대한 채권추심을 주로 미래신용정보에 맞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래신용정보가 신용정보사 중에서 가장 많은 영업망을 갖추고 있어 어느 지역에 있는 금고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상호신용금고업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 121개 상호신용금고 중 절반 정도인 60개사 정도가 미래신용정보와 채권추심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신용정보 외에 서울신용평가정보, 중앙신용정보 등이 각각 40여개 신용금고와 채권추심 계약을 맺고 있으며, 이외에 새한신용정보, 고려신용정보도 20여개사의 채권추심을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신용금고들이 미래신용정보에 채권추심을 의뢰하고 있는 것은 미래신용정보가 대그룹 계열사인 LG전자 및 LG카드의 채권추심 부문에서 독립된 회사인 만큼 타 신용정보회사에 비해 이미지가 좋고 또 사실상 채권추심부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 이에 대한 업무 노하우가 많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미래신용정보가 전국 신용정보사 중에서 전국 영업 네트워크를 가장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신용금고 관계자는 “신용금고의 영업점은 해당 지역을 벗어날 수 없지만 고객은 전국에 산재돼 있다”며 “미래신용정보는 전국 영업망을 가장 잘 갖추고 있어 채권추심이 타 신용정보회사보다 원활하게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미래신용정보에 신용금고의 채권추심이 몰리면서 최근에는 미래신용정보에 대한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미래신용정보는 기본적으로 LG카드 및 LG텔레콤의 채권추심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신용금고에 비해 물건 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상태이며, 여기에 신용금고들이 몰리면서 채권추심 속도가 늦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래신용정보를 이용하는 신용금고는 최근 타 신용정보회사와의 중복 계약을 하는 추세이다.
한편 미래신용정보와 계약을 한 신용금고 외에도 대부분 한 개 회사가 아닌 2~3개 신용정보회사에 채권추심을 의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조일신용금고의 경우는 고려, 솔로몬, 서울, 한빛, 대구, 미래, 세일신용정보 등 대구에 영업점을 두고 있는 모든 신용정보회사에 채권추심을 의뢰하고 있는 상태이다.
신용금고들이 채권추심을 의뢰하는 물건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2~3개 신용정보회사에 채권추심을 의뢰하는 것은 채권추심에 대한 경쟁을 유발하기 위해서다.
조일금고의 경우 6개 금고가 합병하면서 기존 금고들과 계약이 돼 있던 7개 신용정보회사에 채권추심을 의뢰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채권추심 실적을 봐가며 채권추심회사 수를 줄여간다는 방침이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