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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은행산업의 새 화두 ‘인터넷은행’ / 에필로그 /

송훈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11-28 21:50

은행 구조조정, 대형화 과정서 새 변수로 부각

민영화 및 중소형銀 영업전략에 영향 클 듯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과 관련 긍정적 방향으로 정책수립을 검토하기로 함에 따라 인터넷은행 설립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브이뱅크’ 추진 발표 직후 당국은 ‘법적요건 미미 등으로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피력했지만 금감위가 이달 중으로 금감원 은행연합회 등을 중심으로 TF팀을 구성해 관련 정책을 수립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인터넷은행 TF팀과 연계해 사이버 은행을 감독하기 위한 보안대책을 공동으로 마련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내년 여름 즈음에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은행이 설립되고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터넷은행 출범에 따라 국내 은행산업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가뜩이나 초대형 은행의 출범에 따라 입지가 위축되고 있는 중소형은행들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직접적인 것으로 보인다.

금리결정 등 리딩은행의 시장선도 전략에 맞서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중소형은행들이 온라인이라는 시장특유의 유연성과 저비용 구조를 바탕으로 시장공략에 나서는 인터넷전업은행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리경쟁의 틈바구니에서도 어정쩡한 위치를 차지할 수 밖에 없다.

인터넷은행 설립에 따른 초기투자 및 고객 유치를 위한 비용이 만만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은행이 각종 여수신 점유율에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할 경우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다.

국민은행 우리금융 신한금융 등 대형 은행군들에게도 인터넷은행은 또 하나의 경쟁자로, 또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들 은행들은 초대형 은행답게 매년 IT예산으로만 2000억원 안팎의 돈을 쓰고 있다.

IT투자가 본격화 대형화한 IMF 직후, 주로 외국계 컨설팅펌의 주문 또는 외국 선진은행을 벤치마킹해 국내시장에 맞게 변형하는 작업을 해왔다. 그러나 이제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인터넷 전업은행이 탄생하게 됨에 따라, 인터넷 전업은행의 시장 공략도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게 된 것.

물론 이들 대형 선도은행들은 인터넷은행의 출범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해외사례에서도 성공한 사례가 별로 없는 데다, 신규고객 유치비용이 기존 고객 관리 비용보다 2배이상 들어간다.

인터넷은행의 출현은 국내 은행 구조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우리금융, 조흥, 서울은행은 조기 민영화 및 매각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인터넷은행 설립자본금은 현행법을 따르면 1000억원이다. 일단 자금여력이 있는 기업들의 자금 1000억원이 외견상 정부소유 은행 민영화 주머니에서 없어지게 된다.

브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만일 성공할 경우 오프라인 주축의 이들 은행 매각과 향후 운명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면에서 인터넷전업은행의 탄생은 기존 은행의 매각을 지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은행 구조조정을 거쳐 M&A를 통한 대형화의 길을 걷고 있는 과정에서 인터넷은행의 출현은 어떤 식으로든 은행권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을 주도하는 초대형 은행과 나름대로 차별화 된 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오프라인 은행 그리고 또 다른 전략을 펼치는 인터넷은행 등으로 은행권의 지도가 바뀔 수도 있다.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생존을 위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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