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주 8개 카드사에 공문을 보내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대한 입장을 26일까지 밝혀줄 것을 요구했으나 27일 현재까지 입장을 밝힌 카드사는 한 곳도 없었다.
대신 카드사들은 백화점의 가맹점 수수료율 2.5%가 이미 손익분기점 수준이기 때문에 롯데측의 요구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백화점의 가맹점 수수료는 이미 유흥업소 등 다른 업종에 비해 낮은 편`이라면서 `더 낮출 경우 백화점에서 카드 매출이 있어날 때마다 카드사들은 손해를 보게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롯데백화점이 할인점의 수수료율 1.5%와 비교해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지만 백화점은 할인점에 비해 마진율이 훨씬 높아 비교대상이 안된다`면서 `가맹점 수수료율은 원가와 해당 업종의 마진에 근거해 산출하는 것이 상례`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도 `백화점이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것은 최근 카드사들의 영업이 잘되니까 그 수익을 나누자는 것일뿐 다른 명분은 전혀 없다`면서 `카드사들은 이익이 남는 개인대출 부분에 대해 내년부터 수수료를 내릴 계획이지만 백화점 수수료를 낮춰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또 백화점은 수수료를 낮출 경우 그 혜택이 고객들에게 돌아간다는 논리를 펴지만 올해 초에 수수료를 낮춘 이후 상품값을 내리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롯데측은 카드사들의 이같은 반응에 대해 이달 말까지 추이를 더 지켜본 뒤 대응강도를 높일 것을 검토중이며, 현대와 신세계 등 다른 백화점들도 롯데에 동참할 분위기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