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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창투-프론티어 자발적합병 추진후

한창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11-25 20:18

업계 판도변화 예고…타 자회사 ‘파급’

투신운용·리스社에 상당한 압박



국민은행 자회사인 국민창투와 프론티어인베스트먼트의 자발적 합병 추진이 다른 자회사로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원래 국민은행은 영업실적이 좋은 자회사는 유지한다는 게 기본방침으로 내년 2월까지 자회사 구조조정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상반기 내에 구조조정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창투사 합병이 ‘김정태 행장 짐 덜어주기’라는 목표로 창투사 사장간 합의 속에서 시작됐다.

과거 은행간 합병이후 자회사간 통합은 항상 골칫거리였다. 대부분 자회사 정리는 주주사인 은행에서 강제로 추진했고, 이는 결국 자회사 직원들의 자사 이기주의에 따른 마찰로 합병이후에도 불협화음이 계속되어 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민창투와 프론티어인베스트먼트 양 사장간의 자발적 통합추진은 새로운 의미를 띤다. 다른 자회사에게 상당한 압박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회사 합병 및 매각에 대한 압박감이 현실로 다가올 경우 내년 상반기에 완료될 자회사 합병은 앞당겨져 실질적인 국민은행 통합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먼저 국민은행 자회사중 업무가 중복되는 곳은 카드사, 투신운용, 리스사, 창투사다.

국민은행은 일단 국민카드와 옛 주택은행 카드사업부는 별도 운영키로 한 상태이기 때문에 합병 및 매각 가능성이 남아 있는 곳은 투신운용과 리스, 창투사다.



■ 메이저 벤처캐피털로 급부상

이번주에 국민창투와 프론티어인베스트먼트간 합병MOU 교환이 예정됨에 따라 자산 규모 1000억원대 벤처캐피털이 탄생한다.

여기에 남아있는 국민기술금융이 부실자산을 털고 가세할 경우 국민창투의 덩치는 더욱 커지게 되고, 벤처캐피털업계는 KTB네트워크, 산은캐피탈, 국민창투 등 메이저사가 큰 축을 형성해 국내 벤처업계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남아있는 문제는 국민기술금융 처리방향. 향후 매각이냐 재합병이냐의 갈림길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매각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M&A시장에서 창투사 매물 원매자의 경우 대부분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소형 창투사를 선호하고 있다. 따라서 자본금 470억원, 자산이 2470억에 달하는 국민기술금융은 매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산규모가 영세한 국내 벤처캐피털의 글로벌화와 벤처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대형화가 벤처캐피털업계의 과제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국민창투 합병이 끝난 후 국민기술금융이 보유하고 있는 수백억원 규모의 무수익여신의 처리가 끝나면 재합병을 통해 새롭게 탄생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신운용사 대형사 발돋움

현재 국민은행자회사로 주은투신운용(대표 백경호)과 국은투신운용(대표 박도원)이 있다. 주은투신운용의 경우 수탁고가 13조9679억원(11월 22일 기준)에 달해 현대투자신탁에 이어 업계 5위의 수탁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은투신운용의 수탁고는 2조2111억원이다.

양 투신운용사가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함께 김 행장이 은행내 고유계정중 2조5000억원을 주은투신운용에 이전하는 등 투신운용부문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고, 국민은행 역시 자회사 정리 방침 중 영업실적이 좋은 자회사는 그대로 둔다는 계획이어서 양사 합병에 대한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게다가 투신운용사가 국민은행이라는 초대형은행의 브랜드를 사용할 경우, 신뢰성 제고에 따른 수탁고 증가와 운용업무가 활성화가 예견되고 있다.

또한 향후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한투 대투 삼성투신운용에 이은 대형 투신운용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주은투신운용(자본금 383억원)은 국민은행(80%), ING(20%)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39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국은투신운용(자본금 300억원)은 국민은행(87.0%), 교보생명(7.0%), LG투자증권(3.5%),신흥증권(2.5%)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27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리스사는 ‘애물단지’

국민은행이 자회사 처리 문제에 가장 골머리를 앓는 곳이 바로 리스사다. 국민리스(대표 황문환)와 주은리스(대표 조석일)는 올 7월과 지난해 사적화의에 들어가 자산관리에만 치중하고 있는 상태다.

국민, 주은리스 양사 모두 리스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신규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양사가 합병을 추진하더라도 경비절감 외에 합병에 대한 시너지 폭은 적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매각여부 역시 리스사를 살만한 원매자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리스사 원매자로 주목받았던 군인공제회 역시 올초 중부리스 인수에 이어 경남리스 M&A도 마무리중이어서 또 다른 리스사 매입에 대한 여력은 없는 상태다. 국민리스(자본금 2061억)는 36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국민은행이 1대주주로 88.3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주은리스(자본금 993억원)는 31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국민은행이 85.4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파급효과

국민창투와 프론티어인베스트먼트의 자발적 합병 추진의 가장 큰 수혜자는 역시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행장으로 보여진다. 국민-프론티어의 합병이 투신운용, 리스사에 無言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 행장은 옛 국민-주택은행간의 합병시 마찰음을 자회사 합병에 있어서 재탕할 필요성이 없어졌다. 김 행장은 그동안 강조해온 ‘수익성’이라는 기준과 매각·합병 유무만 통보하면 된다. 매각의 경우는 주주사인 국민은행이 결정해야 겠지만, 합병의 경우는 자회사들의 자발적인 모습이 필요하게 됐다.

결국 모든 부담은 자회사 사장들에게 넘어갔다. 자발적 합병과 구조조정의 밑그림을 서로 의논한 후 김 행장의 재가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김정태 경영’ 방식이 자회사 합병 및 매각작업에도 순조롭게 반영될 경우 국내 선도은행으로서의 입지를 굳히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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