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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투자를 높여라 - 은행 `생존게임` 시작됐다(상)

전지선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11-07 21:16

인하시기 및 폭 언급 없어 ‘생색내기’그칠수도

업계 “시장논리 무시”…삼성·LG등 일단 검토



삼성, LG카드가 수수료 인하를 적극 검토중임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신용카드사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카드업계의 리딩컴퍼니인 삼성, LG카드가 수수료를 인하하겠다고 나선 마당에 타 카드사들도 이에 동조할 것임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업계보다 낮은 수수료를 주 무기로 내세웠던 은행들도 카드업계의 전체적인 수수료 인하 움직임에 바짝 긴장한 눈치다.

하지만 카드사들의 수수료 인하 검토 발표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우선 수수료 인하의 정확한 시점과 인하 폭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비난이다.

실제로 삼성, LG카드는 회원들에 대한 고지와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이라고만 밝혔다. 수수료 인하폭도 경기 불안정에 따른 연체 및 부실채권 증가와 은행 CD기 이용 수수료 분쟁에 대한 검토가 선행되야 함을 강조하면서 정확한 인하 폭에 대한 언급은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 카드업계 전문가들은 연내에 이루어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고 지난 6월 한차례 단행했던 수수료 인하 폭을 감안, 이보다는 낮은 5~10%선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을 뿐이다. 즉 현행 수수료에서 1~2%P정도 인하된다는 얘기다.

또한 수수료 인하 폭의 가장 핵심 변수로 전업계 카드사와 은행간 CD기 이용수수료 분쟁을 지적하고 있다. 최근 은행들은 전문계 카드사에 대해 현행 1000원인 은행 CD기 이용수수료를 대폭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한 상태. 카드사들도 은행과의 협상에 따라 수수료 인상 폭이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 일각에서 카드사들의 수수료 인하 검토가 은행권 CD기 이용 수수료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제스처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현금서비스 및 연체 수수료 인하와 CD기 이용 수수료 인상이라는 이중고를 겪어야 하는 카드사들의 현실이 부각되면 은행과의 CD기 이용수수료 협상에서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 것.

한편 카드사들의 수수료 인하 검토 관련, 시장논리와 전혀 배치되는 정부와 시민단체들의 입김에 의한 강제적 인하 유도라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지난달말 재경부 및 금감위가 수수료율 의무 공시 시스템을 통한 수수료 인하 방침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화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금감위 발표 직후 각 카드사 실무자들이 회의를 소집, 수수료 인하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볼 때 정부의 압력이 어느 때보다도 거셌음을 짐작할 수 있다.

더욱이 카드사들이 정확한 인하 시점이나 인하 폭에 대한 결정도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검토의사만을 밝힌 사실만을 미루어 보더라도 카드사들이 처한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게 카드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카드사들은 정부의 반강제적 수수료 인하 압력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말로는 여전협회 홈페이지를 통한 수수료율 의무 공시, 신규카드업자 인가를 통한 경쟁 유도를 통한 자율적인 수수료 인하를 유도한다지만 실제로는 여론 몰이를 통해 카드사들의 목을 바짝 조이고 있는 셈이라는 게 카드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재 카드사들이 상반기에만 200조 가까운 매출을 올리면서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점은 사실이지만 수수료 인하는 시장에 맡기는 것이 경제 논리에 맞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및 연체 수수료율이 은행 대출에 비해 높지만 그만큼 상대적 리스크가 크고 신용카드의 편리성과 신속성을 감안하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며 “최근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카드사들의 조달 금리가 안정적이지만 만일 금리가 인상될 경우 카드사들은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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