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투신운용이 지난 97년 설정한 해외투자펀드가 아르헨티나 디폴트 위기감으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위기에 처했다. 대투 해외투자펀드는 주로 남미채권들에 투자하고 있으며 내달 17일 만기로 펀드 규모는 1600억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현재 아르헨티나가 진행중인 채무재조정 대상 채권에 해당 채권이 포함되는지의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투운용 조성상 사장은 “우리 해외투자펀드의 편입 채권들이 주로 장기채이고 쿠폰레이트가 낮아 큰 영향은 없고 만기가 되면 JP모건이 전액 인수하기로 계약을 맺은바 있다”며 “내달 만기때까지 펀드 편입 채권이 채무재조정 대상 채권에 포함이 안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펀드에서 편입시킨 채권은 JP모건이 가지고 있던 브래디채권으로 수익률이 높고 만기시 재인수하기로 계약이 돼 있는 만큼 큰 위험은 없다”며 “현재 수익률이 13%~14%로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매년 투자자들에게 13%의 수준으로 배당을 실시해 왔다”고 덧붙였다.
브래디채권은 과거 남미부실채권을 풀로 구성한 통합채권으로 당시 미국 재무부 장관이던 브래디가 이들 채권에 대해 구제프로그램을 실시해 이름지어진 채권이다.
이에대해 한 채권 딜러는 “지난 97년부터 대형투신사들은 수익률이 높은 브래디채권에 투자를 많이 해왔으나 지금은 거의 투자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채권은 일종의 CBO로 아르헨티나보다는 멕시코 칠레 브라질 채권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대투운용 조성상 사장도 이에 대해 “현재 아르헨티나가 디폴트 위기에 처해지면서 관련펀드의 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해외 투자 비중 자체가 펀드 전체적으로 60%이고 나머지 40%는 국내 자산에 투자해오고 있다”며 “현재 전해지는 소식에 따르면 편입채권이 채무재조정에 포함이 안될 가능성이 높아 내달 만기까지 큰 위험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투자펀드 자체가 역외펀드를 설립해 운용되는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해외 유가증권 투자 과실에 따라 이해관계자들의 계약 조건이 서로 틀려 결코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게 업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다시 말하면 조세회피지역에 설립되는 역외펀드는 조성된 펀드운용자금외에 기본적으로 외국계은행에서 차입을 통해 운용규모를 늘려 투자하는게 관례이기 때문이다.
대투운용 관계자는 “이 펀드에는 주로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도 일부 투자한 걸로 알고 있다”며 “가장 위험스러운 것은 펀드 만기시까지 문제가 발생할 경우 관련펀드가 책임을 지게 돼 있어 이럴 경우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