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증권사들의 법인영업 인력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환증권사인 한투 대투증권 등 기관영업 담당 인력들의 이동이 잦아 회사들은 인력 보강 등 사후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편 인력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펀드의 투신 직판 허용등에 대비 법인영업 강화가 불가피하고 대형사들은 의사결정 체계나 성과평가의 유연성이 중소형사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어 인력이동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투 대투증권 등 대형 전환증권사들의 법인 영업인력이 상대적으로 인센티브가 높은 중소형사로 이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법인영업 인력유출이 심각한 전환증권사인 한투와 대투증권은 베테랑 인력들의 유출 정도가 심해지자 향후 관련영업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한투의 경우 최근 기업금융부 소속 인력 6명이 일은증권으로 자리를 옮겼고 팀장급 인사와 임원급 인사도 최근 세종증권으로 떠났다.
대투증권도 법인영업 담당임원과 중량급 펀드매니저가 외환코메르쯔 투신으로 이직했다.
증권업계에서의 인력이동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대형사의 조직정체, 업계 전반의 체계화되지 못한 성과급 시스템, 중소형사들의 생존전략이 어우러져 증권맨들의 자리찾기는 계속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 종사자들의 시각이다.
중소형사들이 이처럼 법인영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은 향후 투신사 직판 도입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 작업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어떻게해서든지 외형을 키워놔야 향후 영업의 교두보가 마련된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투자은행 업무등 법인영업 강화를 위해서는 차제에 대형사들도 정확한 성과평가제를 도입하고 유연한 의사결정체계를 마련하는 등 인력단속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대해 한투증권 정찬형 상무는 “법인영업인력의 이동은 업계의 자연스런 현상”이라며 “최근 들어 중소형증권사들이 수익증권 판매 업무를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경험이 풍부한 투신증권 인력들을 많이 스카웃해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그러나 이는 지속적인 구조조정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투신인력을 줄이고 증권영업인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다”며 “대신 본사 인력을 대폭 줄이고 지점영업 강화와 향후 새로운 수익원인 투자은행 관련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하는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