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와 전업계 카드사간 CD기 이용수수료 인상 협상이 평행선 긋기를 계속하고 있다.
일부 은행들이 수개월째 삼성카드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해결의 기미가 전혀 없다. 단지 협상이 계속될수록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할 뿐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시중은행들 사이에 카드사를 포함한 비은행권 금융기관들의 은행 CD공동망 사용제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삼성카드와 현재 수수료 인상을 타진하고 있는 기업, 한미, 부산, 경남은행의 관계자들 의견을 종합하면 이 협상의 결론은 ‘CD기 이용 계약 파기’ 혹은 ‘수수료 인상가격 절충’, 두가지로 요약된다.
사실 한미, 기업, 경남은행은 이미 협상 데드라인을 정하고 전업계 카드사와 CD기 이용 제휴계약을 파기하는 것도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삼성카드는 “은행들이 요구하는 수수료 인상폭이 터무니 없다”는 주장을 펴며 가격 인상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면 이 협상이 결말을 내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은 은행과 전업계 카드사간의 CD기 이용 제휴 계약이 은행권 공동이 아닌 개별계약의 형태를 띠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전업계 카드사들의 시장점유율이 미미했던 90년대 초반 각 은행별로 CD기 이용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따라서 각 은행별 계약 만료시점이 제각각임에 따라 협상이 지루하게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특정 은행이 수수료 수입을 과감히 포기, CD기 이용 제휴를 파기할 경우 타 은행들도 줄줄이 동조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누구하나 총대를 메려하지 않는 은행권 특유의 분위기도 한 몫하고 있다.
물론 은행들이 공동대응을 할 경우에도 문제는 있다. 왜냐면 전업계 카드사로부터 ‘담합’이라는 비난을 받을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 아무튼 이래저래 은행들은 딜레마에 빠진 격이다.
한편 은행들이 삼성카드와의 협상 기간을 계속 연장하는 데는 은행 전체적인 측면에서 삼성이라는 그룹의 여·수신 거래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도 작용한다고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오는 3월 삼성카드와 CD기 이용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타행과 마찬가지로 수수료 인상을 검토할 예정이지만 삼성그룹의 주거래 은행인 만큼 적극적으로 수수료 인상을 요구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한빛은행이 전업계 카드사와 CD기 이용 제휴를 체결, 연간 얻는 수수료 수익은 403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만큼 특별히 삼성카드의 수수료 인상 의사가 없는 한 CD기 이용 수수료 인상 협상은 각 은행별 계약 만기 2개월 후에 결론이 날 전망이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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