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은 ‘멤버스’가 먼저…‘모네타’ 시장장악력 막강
국내 대표적 이동통신사인 SKT와 KTF가 ‘모네타 카드’ 및 ‘KTF 멤버스 국민카드’ 발급을 계기로 스마트 카드 시장에 정식 출사표를 던짐으로써 누가 먼저 시장을 선점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모네타 카드와 KTF 멤버스 국민카드는 양대 통신사만의 경쟁이 아니라 이들과 제휴한 신용카드사와 전자화폐사의 대결 구도인 만큼, 향후 이들의 공동 마케팅 전략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SKT는 삼성, LG, 외환, 하나, 한미은행 등 5개 신용카드사와 공동 제휴를 맺었고 KTF는 국민카드와 단독으로 제휴한 상태. 또한 전자화폐사로는 비자캐시와 몬덱스가 각각 참여하고 있다.
SKT와 KTF 입장에서 모네타 카드와 KTF 멤버스 국민카드 출시는 M-커머스 사업의 출발점이며 신용카드사들에겐 기존의 어떤 제휴카드보다도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자화폐사들 역시 전자화폐 상용보급의 전기로 삼겠다는 목표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카드발급 및 회원모집에 있어 앞선 데는 KTF다. KTF는 6000여개 가맹점에 IC칩 카드 단말기 공급과 교체작업을 마무리했으며 카드로 이동통신 고유번호를 인식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 작업도 완료한 상태. 사실 KTF는 지난달 말 018합병 문제로 지난 8월 카드 발급을 시작한 이래 회원 유치에 드라이브를 걸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번주부터는 KTF회원 940만명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카드회원 모집에 나설 방침이다.
KTF는 KTF 멤버스 국민카드로 KTF통화요금을 결제하는 회원에게 금액당 500~2000원 할인 혜택, 충전없이 수도권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후불제 교통카드 서비스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SKT가 포인트 활용 마케팅을 ‘히든카드’로 들고 나올 것에 대비, 내년초 카드 사용빈도가 높은 회원에 한해 스마트카드가 내장된 휴대폰으로 교체해주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회원들의 로열티에 대한 보상 차원인 동시에 SKT의 포인트 활용 마케팅에 대한 방어책으로 풀이된다.
반면 SKT는 이달초부터 모네타 카드를 발급한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IC칩 카드 단말기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카드이용에 따른 포인트를 활용, 단말기 비용을 지불하는 사업 계획이 KTF나 LGT의 반발 및 제휴 카드사간의 이견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상태다.
KTF와 LGT는 SKT의 포인트 활용 마케팅이 편법적인 단말기 보조금 지급과 다를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5개 제휴카드사들은 엄청난 단말기 지급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가를 놓고 SKT와 논쟁을 하고 있기 때문.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서울시가 모네타 카드에 탑재될 예정이었던 교통카드 기능에 제동을 걸어와 향후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 지 불투명한 상태다.
그러나 이런 제반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시장 장악력은 SKT가 KTF보다 강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모네타 카드가 발급사의 수적인 측면에서 KTF 멤버스 국민카드보다 우위에 있고 SKT 고객수가 1400만명으로 KTF에 비해 월등하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 LG, 외환카드 등이 회원 확보에 적극 가담할 경우 그 폭발력은 상당하다는 것이 카드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비자캐시와 몬덱스는 모네타 카드와 KTF 멤버스 국민카드를 계기로 전자화폐 활성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자캐시는 모네타 카드 발급을 통해 출항 1년 3개월이 지나도록 지지부진했던 상용보급을 현실화할 예정이다.
현재 3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몬덱스 카드 역시 KTF 멤버스 국민카드를 통해 연내에 최소 100만명을 확보한다는 야심을 내비치고 있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