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이 연말 기업들의 자금 수요와 은행권의 BIS비율 유지로 자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더구나 장단기 채권형펀드의 만기가 몰리는 연말경 자금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 채권 물량관리 등에 애로가 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투신사들은 물량관리 차원에서 단기형펀드 설정과 해지를 통해 만기를 조절하는 등 판매사인 증권사와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증시침체와 금리불안에 대한 우려로 초단기물을 선호하는등 자금의 단기부동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특히 MMF의 경우 입출금이 잦은 만큼 유동성 관리 측면이 새삼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도 “기업들이 부채비율 유지와 자금 수요에 따라 수익증권 환매요청이 늘고 있다”며 “이는 단기CP상환을 위해 해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은행권도 연말 BIS 비율 유지를 위해 그동안 주식과 채권등에 투자된 자산을 현금화할 것으로 보여 연말쯤 대거 자금유출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익증권 등에 투자한 자산은 위험가중 자산으로 분류돼 회사채의 경우는 위험가중치가 100% 반영돼 BIS비율 유지에 걸림돌이 된다.
이에 따라 투신사들은 지금부터 자금이탈에 따른 대책 마련에 부심한 상황이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어 속만 태우고 있다. 더욱이 증권사들도 투신권과의 공조하에 물량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마땅한 대체수요가 없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지속과 운용에 대한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 단기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마땅한 운용처를 찾지 못해 펀드 만기가 지났는데도 환매를 하지 않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따라서 단기물은 물량이 부족하고 장기물은 수요가 없는 상황이라 이에 대한 관리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