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21.8% 최고…“사실상 고객 몫 가로채기” 여론
우리경제가 초저금리기조로 접어들면서 이자수익자들의 불만이 점증하고 있는 가운데 약40조원에 달하는 투신사 MMF의 수익배분구조가 심각하게 왜곡되고 있어 이를 시정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투신사 MMF의 경우 운용수익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운용보수로 인해 투신고객과 투신사간 수익배분구조의 불균형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운용수익률 4%대에 운용보수는 대부분 투신사가 1%안팎인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저금리추세로 운용수익률이 크게 하락했는데도 투신사들이 적용하는 운용보수는 1%로 고정돼 있기 때문에 빚어지는 기현상이다.
MMF 운용수익의 20%를 투신사가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챙기고 있는 것. MMF수탁고가 어림잡아 40조원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운용수익률이 연4%일 경우 운용수익은 약 1조6000억원이고 이중 20%인 3200억원이 투신사 수중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이 같은 이익분배구조의 왜곡은 투신사가 고객에게 돌아가야할 이익의 일부를 가로채는 것이나 다름없어 문제가 된다는 여론이다.
24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98년부터 올7월까지 설정된 MMF의 보수비율 추세를 보면 98년 2월의 경우 업계평균 7.29%에 불과했으나 금리하락에 따른 꾸준한 상승세로 올 7월엔 13.44%로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올 8월 이전에 설정된 MMF중 현재 운용중인 360개 펀드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회사별로 운용수익률에 따라 보수비율이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MF평균 보수는 0.99%로 채권 단기형펀드의 보수0.92%보다 높다.
특히 현대 LG 대투는 총 운용수익중 20%이상을 보수로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의 경우 MMF펀드의 평균 보수는 0.5%에 불과해 국내 보수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업계 관계자는 “MMF펀드의 현 보수 수준은 과거 고금리 시절의 보수율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며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이는 너무 높은게 사실이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업계는 MMF펀드에 돈이 몰리자 높은 보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 투자자 수익중 상당부분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업계 관행을 꼬집었다.
19일 기준으로 설정액 100억원 미만 운용사를 제외한 투신사별 평균 보수 현황을 보면 현대투신은 펀드수 22개에 월간 수익률은 4.61%이다. 하지만 보수는 1.29%로 수익률 대비 보수 비율이 무려 21.81%에 달하고 있다. LG투신은 펀드수 7개로 월 수익률이 4.78%에 보수 비율이 20.93%, 대투는 20.52%에 달하는 등 수익률 대비 보수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보 삼성 동양 등도 수익률 대비 보수 비율이 각각 19.77%, 18.13%, 18.21% 등으로 업계 전체적으로 20%안팎의 비율을 보이고 있어 보수 비율의 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투신사별 평균 보수 현황>
/ 운용사 / 수익률대비 보수비율 / 운용사 / 수익률대비 보수비율
/ 현 대 / 21.81(1.29) / 국은 / 13.77(0.97)
/ L G / 20.93(1.26) / 한화 / 15.97(0.97)
/ 대 한 / 20.52(1.25) / 한빛 / 15.83(0.96)
/ 교 보 / 19.77(1.19) / 템플턴 / 16.29(0.93)
/ 삼 성 / 18.13(1.06) / 대신 / 15.50(0.88)
/ 동 양 / 18.21(1.05) / 주은 / 14.46(0.86)
/ 서 울 / 18.78(1.05) / 동원 / 15.07(0.86)
/ S K / 17.76(1.05) / 동부 / 13.37(0.85)
/ 한 국 / 17.95(1.04) / 세종 / 14.38(0.83)
/ 한 일 / 17.57(1.02) / 신한 / 13.33(0.76)
/ 조 흥 / 17.30(1.01) / 하나 / 11.42(0.63)
/ 제 일 / 17.46(1.00) / 아이 / 9.13(0.50)
/ 신 영 / 16.54(0.97)
※ 2001년 9월19일 기준 설정액 100억원 미만 운용사 제외
※ ( )는 평균보수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