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 채권 시가평가 실시 이후 은행신탁계정의 시가평가 실시여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당초 투신사부터 시가평가를 하고 곧바로 은행신탁에 대해서도 시가평가를 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었지만 현재 아무런 조치가 없어 시행시기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채권평가사에 따르면 이미 은행권은 시가평가와 관련해 올초 시가평가에 따른 시뮬레이션은 물론 프리젠테이션 작업 등 기본적인 절차는 이미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부 결정만 떨어지면 시행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으나 구체적인 발표가 없어 갖가지 추측이 무성하다.
금감원이 은행신탁 의 시가평가에 대한 의지가 있는 지부터 혹은 관련 부처간 마찰 때문이라는 해석까지 구구하다.
업계 관계자는 “투신사 시가평가 실시 상황을 점검하고 내년부터 실시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며 “어차피 당장 결정이 내려진다 해도 전산협의 등 준비기간만 한달이 넘게 걸려 준비기간을 더 갖고 내년에 실시하는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채권평가사들은 은행신탁 시가평가로 평가시장의 확대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투신사 시가평가가 시행되면서 수수료도 많이 인하된 만큼 은행권이 실시하는데는 별 부담이 없다는 점도 실시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은행이 12월 결산법인이기 때문에 올해는 넘기고 내년에 실시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 때문에 실시 시기를 늦추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 실시 시기를 명확히 밝히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시가평가 대상은 은행신탁계정외에 은행고유계정, 보험사, 연기금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시가평가사들도 이같은 시가평가대상 확대 움직임에 대비해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