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투신운용간의 합병 추진이 기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작년 8월 미래투신이 출범하면서 시장에서는 자산운용을 합병하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의 일환으로 이를 받아들여 조만간 합병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더구나 금감원도 미래투신 인가 과정에서 자산운용과의 합병을 권고하는 등 양사의 합병은 기정사실화된 측면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래에셋과 미래투신의 합병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는 미래투신 보다 미래에셋이 자산이 훨씬 많아 합병 형태와 누가 합병 주체인지를 놓고 양측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금은 양사가 100억원으로 비슷하지만 자기자본은 미래에셋이 400억원으로 투신 보다 많아 합병 주체를 가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제일 좋은 방법은 자산운용사의 투신사 전환을 허용해주면 투신사로 전환했다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합병을 하면 되지만 투신사 전환이 아직까지 허용되지 않아 합병에 애로가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합병의 난제는 이밖에도 자산이 적은 회사가 자산이 많은 회사를 흡수 합병할 경우 주식가치의 상승 효과로 배당소득세를 부과받기 때문에 합병 의사결정을 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금감원 자산운용발전 TF팀에서 자산운용관련 법률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통합 결과를 보고 합병이 추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래에셋 정상기 사장 또한 “양사의 합병은 원칙적인 사안”이라며 “그러나 양사가 공히 현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나 영업력으로 볼 때 무리하게 합병을 추진하기보다는 천천히 시간을 갖고 합병을 추진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결국 합병과 분리중 어떤 것이 더 나은지를 좀 더 따져본 후에 추진하는게 올바르다는 지적이다.
현재 미래에셋의 수탁고는 9000억원이고 미래투신운용은 1조 6000억원으로 BEP를 넘기고 있는 상태다.
특히 미래투신운용은 펀드의 수익률은 물론 펀드 자산 구성이 양호해 시장에서 안정적이고 건전한 운용을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미래투신운용은 부실채권의 과다 편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다른 투신사에 비해 부실채권이 전혀 없어 자금 유입이 지금보단 많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