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감독원이 투신사에 뮤추얼펀드를 허용함에 따라 투신사들이 관련시장에 본격 참여하고 있다. 투신사는 뮤추얼펀드를 취급함에 따라 기존 수익증권 이미지에서 탈피하는 동시에 새로운 업무 영역을 확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관련 시장의 확장은 물론 운용사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달 뮤추얼펀드를 삼성증권을 통해 판매할 예정인 삼성투신은 내년 도입 예정인 ETF(상장지수펀드)도입과 관련해 전 단계로 뮤추얼펀드를 판매한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자산운용사들은 투신사에 뮤추얼펀드를 허용해 준 만큼 자산운용사도 수익증권을 취급할 수 있도록 투신사로 전환해 줘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동안 투신사는 뮤추얼펀드에 자본금 출자가 금지돼 있어 설립에 애로가 따랐으나 삼성투신의 경우 삼성증권이 자본금 4억원을 출자해 펀드를 설립했다.
3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사들이 그동안 금감원 행정 지도로 취급을 못했던 뮤추얼펀드에 대한 판매가 가능해짐에 따라 관련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이중 투신업계에서 가장 먼저 뮤추얼펀드를 운용할 예정인 삼성투신은 내년 도입 예정인 ETF펀드 도입 사전 단계로 뮤추얼펀드를 판매한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투신은 뮤추얼펀드를 통해 그동안 알게 모르게 감독당국이 행정지도를 통해 운신의 폭이 제한됐던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업무영역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또 ETF라는 신상품의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법률상 거래소 시장에 상장할 수밖에 없는 뮤추얼펀드를 판매하면서 향후 ETF펀드의 시장성을 검증하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투신사의 뮤추얼펀드 시장 참여는 그동안 자산운용사의 전유물로 인식돼있던 뮤추얼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상품의 70~80%를 팔아줬던 최대의 판매사인 삼성증권의 판매 전략 변화가 관심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증권이 자회사인 삼성투신운용의 상품에 치중할 경우 기존 자산운용사의 상품은 그 비중이 약화될 수 밖에 없어 해당 운용상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판매 채널 확보가 여의치 않은 자산운용사들은 최대 판매처를 잃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향후 자산운용법률 통일화라는 측면에서 자산운용사의 투신사 전환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된다는 입장이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