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현 상품분류방식에 반발하고 있다. 투신협회 운용사 펀드실적자료에 따르면 주식을 30%이하 편입하는 안정주식형펀드와 공모주만 편입할수 있는 채권형펀드를 주식형펀드에 포함시켜 비교 평가하고 있어 수익률 순위가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채권형펀드가 공모주를 편입한다고 해도 실제 편입은 1%이상이 되지 않는데도 이를 동일한 펀드 유형으로 분류해 평가를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은 투신협회에 최근 이 같은 문제를 시정할 것을 요구하는 건의를 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개선 조치가 없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3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이 투신협회가 공시하는 현 상품분류방식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 상품분류상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차익거래펀드의 경우 기존 상품분류 방식외에 별도의 독립된 영역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 이를 주식형펀드와 비교해 순위를 산정하고 있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것.
실제로 A운용사의 혼합형펀드는 성장추구형으로 분류하는 반면 B운용사의 차익거래혼합형펀드는 고성장추구형으로 분류하고 있어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펀드수가 수익증권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뮤추얼펀드의 경우 운용실적을 평가할 때 수익증권과 따로 구분해 평가되기 때문에 펀드 평가 등급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는 것이 자산운용사들의 입장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드 운용실적 평가 방식이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를 구분해서 펀드 순위를 표시하고 있지만 같은 간접금융상품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운용실적을 같이 평가해야 마땅하다”며 “모집단이 커질 경우 상대적으로 펀드 수가 적은 뮤추얼펀드의 순위가 왜곡되는 현상을 방지할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4월 투신협회 자료에 따르면 6개월 운용실적이 마이너스0.39%인 모운용사의 안정형펀드는 BB등급으로 표시된 반면 마이너스 0.42%에서 마이너스 0.34%로 유사한 수익률을 보인 모투신사의 수익증권은 펀드의 등급을 AA로 표시해 투자자들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펀드분류 방식을 펀드 성격에 맞게 좀 더 세분화하는 등의 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