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말 투신시장의 안정과 투신사 유동성 지원을 위해 설립된 투자신탁안정기금이 금리 하락으로 역마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4년간 기금 운용 수익으로 쌓은 잉여금 200억원도 마땅한 운용처를 찾지 못해 활용 방안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투신협회는 잉여금 활용 방안으로 일반투자자 대상 교육사업에 충당하는 등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는 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20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리하락으로 MMF수익률이 떨어지면서 투신안정기금의 역마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투신안정기금은 투신사가 MMF에 증금어음을 10%씩 편입해 조성되는 자금으로 이중 1조 2000억원은 한투와 현투에 각각 7000억원과 5000억원을 매일 평잔 개념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
문제는 증금어음 발행금리 4.2%에 증권금융 가산금리 0.2%를 더한 4.4%가 기금의 조달비용인데 4.5%의 콜금리 수준에서는 자금운용에서의 수익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게다가 기금이 주로 운용하고 있는 MMF 수익율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자칫 역마진까지 우려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증권금융이 오후 5시가 돼야 자금을 기금에 넣어 주기 때문에 하루동안의 자금손실이 불가피한 점도 수익율 저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 말했다.
기금은 한투 대투 현투 등 6개 투신사들이 5억원을 출자해 설립했고 이들 조합원들이 기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한투 현투 지원액을 뺀 나머지 2조 8000억원은 수익증권에 예치해 두고 있다.
투신안정기금은 한투 현투 지원이 끝나는 2003년말까지 운용키로 돼 있어 지금까지 쌓아온 잉여금의 처리를 놓고 기금 관리를 맡고있는 투신협회가 고민에 빠져 있다.
잉여금 활용 방안에 대한 여론은 투신산업발전을 위한 용도로 사용하는 것에 이견이 없으나 구체적인 활용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투신사들은 MMF에 증금어음을 10%편입을 의무화하고 있는 것이 펀드의 수익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편입비를 5%로 낮춰출 것을 금감원에 건의해 놓고 있다.
이에 따라 특정 투신사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기금이 투신사들의 펀드 수익 하락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기금 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