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카드사업부 김은덕(金恩德·사진)부장은 행내에서 ‘고베 지진에서 살아남은 사나이’로 통한다. 사고가 일어났던 지난 95년 오사카 조흥은행 지점에서 근무할 당시 고베와 오사카 중간에 위치한 아시아시의 사택에서 실제로 지진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金부장은 그야말로 ‘외환통’이다. 4년간의 오사카 근무와 1년간의 기업금융센터(RM) 지점장을 한 기간을 제외하고는 지난 77년 입사이래 외환업무부에서 젊은 시절의 대부분을 보냈기 때문이다. 올 2월 카드사업부로 옮겨왔지만 특유의 활달함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통해 카드사업부의 구심점으로 이미 자리잡았다.
조흥은행 카드사업은 그야말로 일취월장이다. 지난해 2월경 100만명에 그쳤던 회원수가 7월말 현재 350만명을 육박하고 상반기 매출액 12조3000억원, 6월말 기준 당기순이익 2650억원을 기록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6월말 현재 조흥은행 전체의 당기순이익 8641억원중 카드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31%에 이를 정도다.
金부장이 제시한 조흥카드사업부의 비전은 시스템 확립에 기반한 다양한 상품 개발을 한다는 것. 올 2월 독자카드발급 시스템 불안정으로 악몽 같은 경험을 치렀지만 현재 독자카드발급시스템은 거의 안정화 단계에 도달했다.
특히 조흥카드사업부는 오는 16일부터 9월말까지 카드발급 입회신청서 관련 서류의 스캐너 작업을 끝내고 전용 모니터를 통해 검색, 조회할 수 있는 신시스템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또 IC카드까지 처리할 수 있는 호라이즌 대형 발급기 및 발송기를 지난해말 구입하는 등 카드독자발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역량을 다하고 있다.
이런 인프라 구축뿐만이 아니라 金부장은 올 하반기 핵심전략을 상품개발 쪽에 두고 있다. 상품개발팀에 벤처정신을 도입해 아이디어 집약적이며 고객 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카드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9월을 전후해 리볼빙 전용카드와 CHB독자카드를 선보일 방침이다.
아울러 金부장은 조흥카드가 더 이상 ‘조흥BC카드’가 아닌 ‘CHB카드’로 인식되게끔 하는 이미지 마케팅 작업에도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론 BC라는 브랜드 가치를 뛰어넘을 수는 없지만 ‘CHB카드’ 즉, 독자카드에 대한 이미지 메이킹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흥카드사업부 분사 관련, 金부장은 49%의 지분을 외국계 은행에 매각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며 국민 외환카드의 형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은행과 HSBC등 4~5개 은행이 관심을 보였으나 씨티은행의 외환카드 인수가 마무리 단계에 있기 때문에 씨티은행은 제외될 가능성이 많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 자본이득보다도 외국계 은행과 제휴를 통한 마케팅 및 선진기법 습득이 분사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金부장의 IT강조는 유별나다. 金부장은 카드사업의 성패는 IT가 좌우한다고 보고 사업부 직원들의 IT교육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해외연수나 세미나 참석을 적극 권유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마지막으로 金부장은 직원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내는 만큼 ‘밝은 직장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리더의 덕목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金부장 자신도 되도록 미소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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