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IMF지원자금 잔액을 마저 갚으며 IMF 완전졸업을 눈앞에 둔 국내 금융시장의 판도와 성격등 기본 틀이 크게 변하고 있다.
아직 몇몇 금융회사들의 추가 부실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고 금융시장이 미국 주식시장등 외적 충격에 너무 약하다는 문제점도 상존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비로서 가격을 핵심 변수로 한 시장 면모를 갖췄다는 관측이다.
특히 최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를 전후해 불어닥친 사상 최저금리 시대 개막은 우리 경제가 미국과 유사한 주식시장 등 자본시장 중심 체제로의 전환이 본격화된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금리가 사상 최저로 하락함에 따라 지난 98년 이후 은행으로 밀려들던 예금들도 투신 증권 등 제2금융권으로 방향을 바꿀 채비를 하고 있다.
은행예금 실질금리가 이미 마이너스로 접어듦에 따라 그동안 널뛰기식 주식시장과 비교해 안전하고 또 ‘상대적 고수익’으로 인식되던 은행예금은 더 이상 투자자금의 안식처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은행예금은 지난 6월말 사상 처음으로 총400조원의 수신고를 돌파하며 기세등등했지만, 계속된 금리인하를 견디지 못하고 ‘은행 이탈’을 시작중이다.
주식시장의 펀더멘탈도 점점 강화되는 분위기이다. 거래소는 지난 7월말 종합주가지수 520대가 무너지며 역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듯했으나 최근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하등에 따라 고객예탁금이 다시 8조원대에 안착하며 550안팎에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주가지수는 아직도 70을 넘지 못하고 있으나 정부와 산업은행 등이 고기술 부가가치 창출 유망 벤처기업 육성을 계속할 방침임을 감안하면 곧 가치 및 유망주들을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투신사들에도 자금이 계속 몰리고 있다. 저금리와 투신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투신권에는 지난 7월 13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고 이달 들어서도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같이 변모된 시장 분위기에 대해 정부가 줄곧 추진해온 자본시장 육성 정책이 드디어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으면서 저금리 기조를 정착시켜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한 경제 시장구조를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도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단 미국등 해외경제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주식시장의 크기가 선진국들에 비해 상당히 작다는 것 등은 여전히 부담이라는 견해도 많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식시장 시가총액 비율은 99년 기준 75%로 미국의 187%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개혁 결과에 따라 성장가능성이 그만큼 높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외적 충격에 약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 구조를 탈피못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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