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도이체방크측과 에이브레인은 각각 주당 가격과 지분 매각에 관한 견해차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또한 합작 이후 에이브레인의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 변경도 불가피해 이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등 합작 협상에 따른 걸림돌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에이브레인은 그동안 추진하던 세계적인 사무수탁은행인 도이체방크와의 합작을 연내에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균 에이브레인 상무는 “작년 8월에 도이체방크와 체결한 전락적 제휴는 앞으로 2년 동안 합작을 성사시킨다는 조항이 들어있어 내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시키면 된다”며 “현재까지는 도이체방크측이 지분 30%이상을 요구하는 등 우리와 견해차가 있어 협상 진척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브레인의 주요 주주들은 14%내외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뚜렷한 특정 대주주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에이브레인은 이 같은 도이체방크의 요구에 대해 장기적으로 독립적인 경영이 가능할수 있는 수준의 지분만을 매각한다는 입장이나 도이체방크측이 사실상 대주주를 희망하고 있어 협상에 애로가 따르고 있다.
김상무는 “물론 도이체방크측의 대주주 희망 사항은 장기적으론 검토할 수는 있겠지만 이에 대해 기존 주주들인 LG창투, 국민기술금융 등 주주간 합의가 우선적으로 매듭지어져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에이브레인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제적 사무수탁 기준에 부합하는 외국계 은행과의 합작을 신중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에이브레인은 99년부터 도이체방크와 사무수탁 전산시스템 구축과 선진 기술의 전수등을 제공받아 올초 도입된 개방형뮤추얼펀드 정착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주당 적정 가격의 산정 작업이 비교 대상 업체가 없어 애로를 겪고 있는 등 가격 산출과 합의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