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IT전략 컨설팅을 통해 전산시스템 및 조직에 대한 진단에서부터 IT기술, e비즈니스, 조직과 관련된 중장기 IT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컨설팅 과정에서 차세대 패키지 선정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부터 실질적인 구축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6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한국IBM, LG-EDS, 액센추어 등 4社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한 기업은행이 IT전략 컨설팅 사업자로 캡제미니 언스트영을 최종 선정했다. 캡제미니 언스트영은 유럽최대의 컨설팅 업체로 씨티뱅크 멜론뱅크 JP모건 등의 고객사이트를 가지고 있는 캡제미니(Cap Gemini)와 언스트앤영이 합병해 설립한 회사이다. 캡제미니는 지난해 초 한미은행의 정보전략컨설팅(ISP)을 수행한 바 있다.
기업은행의 IT컨설팅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차세대 프로젝트를 위한 패키지를 선정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업은행측은 컨설팅 사업자 선정시 선진 IT기술의 실질적인 구현능력과 레퍼런스 사이트에 중점을 두고 평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반면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은행이 독자 코아뱅킹솔루션이 없는 캡제미니 언스트영을 선정해 향후 차세대 패키지 선정과정에서 객관성을 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컨설팅을 통해 차세대 패키지를 선정해 내년부터 구축작업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며 “지난 97년 ISP컨설팅을 통해 다양한 차세대 패키지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졌고 갭분석도 치른 만큼 후보군을 3개 패키지 정도로 압축해 선정작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8월 중순부터 18주간 진행될 이번 컨설팅에는 기업은행측에서 10여명, 캡제미니에서 8명 정도가 전담인력으로 참여하게 된다. 특히 기업은행 차세대 TF팀에서 2~3명 가량이 컨설팅에 참여해 패키지 선정을 돕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 외환은행 차세대 프로젝트에 전력하고 있는 코아뱅킹솔루션 업체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기업은행의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차세대 패키지가 제한돼 있다고 할 때 외환은행에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IBM의 ‘e뱅크’와 FNS닷컴의 ‘뱅스’, IMS시스템의 ‘뉴톤’ 등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차세대 프로젝트를 통해 은행권에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한국IBM과 솔루션 파트너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은행권 입성을 노리고 있는 삼성SDS 및 LG-EDS 등 SI사업자들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반면 캡제미니의 컨설팅 결과에 따라 한국HP와 EDS코리아 등 신규 사업자 진출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