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을 산하 기관으로 갖고 있는 미국증권업협회(NASD)의 회장인 프랭크저브 회장은 지난달 19일 일본의 니케이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스닥재팬을 기반으로 향후 한국, 중국, 홍콩과 업무제휴 모색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한국이 1순위로 제휴 대상이 될 것”이라며 “이미 한국 관계 당국자와 이에 대한 협의가 상당 수준 진척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 진출하는 시기가 언제인지에 대해서는 현 수준에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이미 국내 시장 진출을 놓고 국내 관계 당국자와 관련 협의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문제는 진출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만일 나스닥재팬이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증권시장과의 제휴를 통해 들어올지 아니면 독자적으로 진출할지에 대해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은 없으나 이번 계기를 통해 그동안 독과점체제였던 국내 시장이 경쟁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아직까지 나스댁재팬과의 제휴와 관련된 계획은 없고 나스닥재팬으로부터 어떠한 제휴 접촉도 없다”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도 “나스닥재팬측이 최근 방문한 적은 있으나 이는 일상적인 업무 연장선상일뿐 제휴를 위한 방문은 아니었다”며 “거래소와 나스닥재팬은 시장영역이 틀려 거래소와는 무관해 업무제휴를 고려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나스닥재팬이 국내 시장 진출과 관련해 국내 당국과 물밑 협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만큼 독자진출이든 제휴를 통해 진출하든 어떠한 형식으로든 국내에 진출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안좋은 상황에서 나스닥재팬이 진출하기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미 일본 같은 경우 동경증권거래소가 자회사로 만든 머더스(mothers)와 나스닥재팬, 자스닥 등 신흥시장이 3자 경쟁 체제로 탈바꿈해 치열한 기업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국내 시장도 독과점체제에서 벗어나 나스닥재팬의 향후 진로에 따라 경쟁체제로 바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나스닥재팬이 국내 시장과의 제휴를 통해 들어올 경우 예상되는 효과는 국내 기업들의 나스닥 상장이 한결 수월해 질 수 있고 외국 우량 기업들도 국내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증권 시장에 상장 시킬 수 있어 글로벌스탠다드화가 가속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제 관행이 정착되는 만큼 정부 규제로부터도 자유로워질수 있어 시장의 독립성이 강화되는 등 국제적 신뢰도가 한층 높아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