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과의 전산통합을 앞두고 있는 농협은 애초 메인프레임 기반의 시스템 구성을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확장성을 이유로 유닉스기반 업체를 선정했다.
28일 금융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협이 카드계시스템 구축업체로 국민데이타시스템을 선정하고 6개월 일정의 시스템개발에 착수했다. 농협은 11월까지 개발작업을 마치고 테스트를 거쳐 내년 초에는 실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농협 카드계시스템 수주전에는 3개 업체가 참여했다. 애초 6개 업체에 RFP가 나갔고 국민데이타시스템 현대정보기술 SKC&C등 3개 업체가 제안에 참여한 것. SKC&C가 메인프레임 기반의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고, 국민데이타시스템과 현대정보기술은 메인프레임과 유닉스기반 시스템 모두를 제안했다. 현재 SKC&C가 조흥은행에서, LG-EDS가 주택은행에서 카드계시스템 개발을 진행중이다.
농협측은 카드계 프로젝트가 하드웨어를 포함해100억원대에 이를 만큼 규모가 크고 향후 카드사업 분야의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독창적인 사업아이템을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업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유연한 확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닉스기반을 채택한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데이타시스템의 경우 국민카드시스템 구축 노하우와 함께 카드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가 뛰어나다는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축협과의 전산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는 농협은 독자 카드시스템에 대한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완성한 후 축협의 카드시스템과 통합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농협이 너무 서두른다고 지적하고 있다. 추후 통합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농협의 사정에도 불구하고 6개월여의 개발 일정은 너무 촉박하다는 것.
농협측도 7월까지 축협과의 전산통합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개발일정과 더불어 유닉스 기반 시스템에 대한 불안정성도 지적되고 있다.
한편 은행권 카드시장에서 LG-EDS·SKC&C에 이어 국민데이타시스템이 가세함으로써 향후 은행권 카드계시스템 구축시장에서 3강 구도를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