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의 인터넷뱅킹 ‘업그레이드’는 개인과 기업에 대한 재무관리 및 결제 인프라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국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클라이언트 환경’으로 대부분의 서비스를 구현하고 이에 적합한 재무관리에 초점을 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어서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서울은행에 따르면 ‘클라이언트 환경’ 인터넷뱅킹은 웹브라우저 상에서 직접 업무를 처리하는 것과 달리 홈트레이딩시스템과 같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하나은행과 주택은행이 재무관리서비스의 일환으로 가계부 등 일부 프로그램을 이러한 방식으로 고객에게 제공하긴 했지만 인터넷뱅킹서비스 전체를 ‘클라이언트 환경’으로 구현한 사례는 서울은행이 처음이다. 서울은행은 지난해 말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홍보가 부족했고, 조회 및 이체 등으로 서비스가 제한돼 있어 기존 웹방식과의 차별화가 힘들었다.
반면 서울은행은 이번 ‘업그레이드’ 작업을 통해 재무관리서비스의 기초 단계인 계좌통합 및 결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클라이언트 방식’의 인터넷뱅킹이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라이언트 기반’으로 구현될 경우 처리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지는 반면 은행쪽에서는 프로그램 변경 비용이 더 소요되고 고객들의 경우 다운로드 받은 PC에 구속되는 단점이 있다.
서울은행은 재무관리서비스를 위해 자산보유 현황은 물론 직접적인 결제스케줄을 제시하고 EBPP 등 실제 결제수단과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은행은 이를 위해 B2B결제시스템을 구축하는 것과 함께 EBPP서비스를 위해 한국인터넷빌링과도 제휴를 맺었다.
서울은행은 계좌통합서비스를 위해 초기에는 스크린 스크래핑 방식을 활용하되 제휴 범위를 확대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증권 보험 카드 등 일부기관과는 이미 관련 업무를 위해 제휴를 체결했다. 서울은행은 9월 인터넷뱅킹 업그레이드 작업이 마무리되면 개인 및 기업고객 모두에게 재무관리를 위한 기초 수단을 제공할 수 있고 이와 함께 실제적인 결제 프로세스와도 연동시킬 수 있어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