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전자화폐 발급시기 등을 놓고 전략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국민카드와 함께 몬덱스 전자화폐와 공인인증서 등을 내장한 다기능 카드 발급을 시작함에 따라 조급함을 느끼고 있는 것.
반면 아직까지 전자화폐의 범용성이 떨어져 발급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시티 사업이 진행중인 춘천에서도 온라인 결제 및 교통카드 부문에서 문제점이 발견됨에 따라 카드발급이 계속 지연돼 왔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온라인 결제 및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하는 대로 춘천 10만장을 시작으로 은행권의 전자화폐 발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자화폐 발급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발급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은행권이 본격적인 발급시점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민은행이 몬덱스 전자화폐 발급을 시작한데 이어 농협도 발급협상을 진행중이어서 은행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은행들은 전자화폐서비스를 위한 발급 충전 매입 등의 관련 시스템을 대부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은행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수십만장 규모의 발급계획을 이미 연간계획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들 은행이 올해 계획대로 전자화폐를 발급할 경우 규모는 수백만장에 이르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은행들은 IC칩 가격과 단말기 등에 소요되는 비용에 비해 범용성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K캐시의 경우 아직까지 온라인 결제가 불가능한 것은 물론 춘천 등 일부 중소도시에서만 카드 및 단말기 공급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을 뿐이다. 그나마 춘천에서도 전체 10만장 규모의 카드발급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또한 금융결제원이 사업주체인 K캐시의 경우 조직 특성상 대대적인 마케팅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대해 금융결제원측은 현재 온라인 결제시스템을 개발중이며 7월중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교통카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고 공인인증서비스가 본격화될 경우 온라인PG 등 기존 사업과 연계돼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도 온라인 결제 및 교통카드 기능이 추가되고 안정성이 확보되면 하반기부터는 은행권이 동시다발적으로 K캐시 발급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권의 경우 풍부한 고객층과 발급인프라, 다양한 기능지원이 가능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