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지난해 말 투자업체 선정을 마무리하고 올해초부터는 법인설립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은행권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금융권 투자처를 확보하지 못해 프로젝트 진행이 지연되고 있는 것.
금융결제원은 현재 삼성SDS 등 5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워킹그룹으로부터 독립법인 설립에 관한 전반적인 사업계획서를 제안받아 검토작업을 진행중이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독립법인의 자본금 규모는 100~150억 가량으로 예상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결제원의 K캐시 독립법인 설립작업이 워킹그룹에 참여하고 있는 유저그룹의 발빠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참여가 지지부진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SDS와 밴사를 비롯해 전자화폐 관련 사업자가 많아 IT업체들로부터의 투자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은행권의 상황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대부분의 대형 은행들이 합병 및 지주회사 설립 등과 관련해 외부 투자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IT업체 및 밴社, 단말기·카드 제조업체 등 유저그룹을 중심으로 워킹그룹을 구성해 지분참여에 대한 논의를 진행중이지만 은행권의 상황을 고려할 때 상반기 내 설립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투자업체로 참여하게 될 유저그룹 간의 문화 및 견해차이도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유저그룹 관계자들은 올해초부터 전자화폐 사업자들의 마케팅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독립법인 설립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독립법인을 설립해야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 수 있기 때문.
금융결제원측은 “은행권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는 만큼 일부 참여은행들을 중심으로 먼저 독립법인 설립을 추진하되 후발은행에 대해서도 초기 참여자와 같은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