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온라인은 인터넷뱅크 설립의 첫 단계로 오는 18일, 4개 계열사를 ‘리젠트(Regent)’라는 브랜드로 묶고 금융포털사이트 아이리젠트닷컴(www.iregent. com)을 공식 출범시킨다.
코리아온라인은 예금 대출업무 기반이 있는 종금사를 중심으로 아이리젠트닷컴안에서 증권 보험 뮤추얼펀드 등 돈에 관련된 일은 무엇이든지 일괄 처리할 수 있는 사이버 금융수퍼마켓을 구현할 계획이다.
당분간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업을 병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기반을 온라인에 옮겨 내년 상반기에는 순수 온라인 금융사로 출범하기 위한 작업을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관련업계에는 리젠트그룹이 해동화재를 인수한 이유가 오프라인 조직이 거의 붕괴됐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도는 만큼 온라인 사업 추진 과정에서 오프라인 조직과의 충돌이나 갈등으로 인한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에는 영국 네틱(Netik)사의 솔루션을 들여와 6주 일정으로 시스템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금융상품간의 교차판매가 가능하도록 미들웨어를 얹는 단계까지 진척됐다. 안정적인 시스템 유지를 위한 IT인력 부족이 가장 큰 고민이지만 향후 관련 업체 등에서 인력을 스카우트할 예정이다.
코리아온라인은 연령대별로 고객을 세분화한 ‘라이프스테이지(Life Stage) 마케팅’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각 연령대에 알맞은 투자 상담이나 재테크 설계등을 통해 생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런 맞춤 서비스에는 데이터마이닝 기법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에 CRM을 도입할 계획이다. CRM과 관련해서는 이미 업체들의 제안서를 받아 심사중이다.
오프라인상에서 영업 이익이 나고 있기 때문에 수익 모델은 이미 갖춰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새로 고객을 유치하거나 금융기관으로서의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해 따로 애쓰지 않아도 되는 점 또한 수익성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리젠트자산운용의 인력이나 해동화재의 자동차보험 상품 등을 활용하면 자산관리 서비스나 금융상품의 가격경쟁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리아온라인 관계자는 “5억5천만달러의 펀딩이 완료됐고 연내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도 있기 때문에 인터넷뱅크 납입 자본금이나 시장 진입비용 문제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기존 고객과 금융 노하우 등 오프라인 기반이 든든한 것이 큰 강점이다”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