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주 경남 대구 부산 전북 제주은행등 지방은행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6개 은행은 인터넷뱅킹시스템 구축을 포함한 전산부문의 전략적인 업무협조 체제를 갖춘다는 기본적인 인식에 동의하고, 이번 주 열리는 지방은행장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영역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방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각각의 특화된 업무영역을 확보하고 있어 전산부문의 공동투자가 이루어질 경우 투자대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 금융기관 간의 통합으로 몸집불리기에 나서지는 못할망정 원활한 업무협조 체계를 구축해 최대한의 효과를 보자는 것.
대형 시중 은행들이 향후 금융기관의 경쟁력은 전산부문의 역할이 상당 부문 좌우한다는 인식아래 전산부문의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는 반면 지방 은행들은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고객접점 다양화와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 사이버 시장을 감안하면 인터넷뱅킹등 전자금융 부문의 투자는 절실한 상황.
현재 대구 부산은행이 독자적인 인터넷뱅킹시스템 구축을 결정하고 이미 구축작업에 착수했고,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한국통신의 가상은행에 참여하고 있다. 광주 전북 경남은행등도 향후 독자적인 인터넷뱅킹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 아직 독자구축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지 않은 은행들을 중심으로 인터넷뱅킹시스템 공동구축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터넷뱅킹 공동구축의 현실성 여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공동투자의 실익이 존재하지만 이미 구축작업에 착수한 은행도 있고, 개별 은행들의 시스템 체계가 상이해 시스템 설계를 비롯 공동구축이 힘들다는 것. 또한 단순한 뱅킹업무만이 아니라 향후 개별 은행들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지향하는 인터넷뱅킹서비스의 특성상 공동구축은 어렵지 않겠는냐는 입장도 있다. 지방은행협의회 관계자는 “새로운 시스템 도입등 기본적인 전산투자 부문의 전략적 제휴는 이루어질 것”이라며, “인터넷뱅킹 부문은 전산실무진들의 입장은 물론 은행장들의 의견이 충분히 고려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