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네트워크 구도 재편

외환카드 가맹점 네트워크 강자로 부상

카드업계 가맹점 네트워크의 구도가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은행들 구조조정으로 합병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기존에 각기 다른 제휴선을 가지고 있던 은행들이 가맹점 네트워크가 상대적으로 좋고 조건이 유리한 카드사로 제휴선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부 은행들의 경우 가맹점 제휴선을 바꾸는 양상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카드사간에 회원경쟁뿐만 아니라 가맹점 네트워크 경쟁까지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외환카드가 가맹점네트워크 부문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국민카드를 가맹점 네트워크를 이용하던 일부 은행들이 제휴선을 외환카드로 바꾸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현재 외환카드는 제주, 전북, 광주, 주택은행의 동남은행 부문, 조흥은행의 강원·충북은행 부문이 제휴은행으로 연결돼 있고, 하나은행, 신한은행이 가맹점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 산은캐피탈과 신용금고 연합회가 카드업을 할경우 외환카드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것으로 계약이 돼 있는 상태이고, 농협에 합병된 축협의 경우 전산개발이 완료되는 3월 이후에는 그동안 국민카드와의 가맹점 네트워크 이용을 청산하고 외환카드에 합류하기로 해 외환카드는 비씨카드 못지않은 막강한 가맹점 네트워크 그룹을 형성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외환카드 가맹점 네트워크를 이용하기 위해 은행들이 제휴선을 변경하고 나선 것은 외환카드가 전국적으로 110만개의 가맹점을 확보 가맹점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강하기 때문이다.
또 가맹점 네트워크 이용수수료를 경쟁관계에 있는 국민카드가 7대3을 적용하고 있는데 반해 상대적으로 낮은 8대2를 적용하고 있는데다 제휴은행들의 편의를 최대한 도모하는등 제휴은행들을 전략적으로 끌어안기를 시도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축협의 경우도 가맹점 제휴선을 바꿀경우 전산개발등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수수료가 낮고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는 이유로 그동안 거래관계를 유지하던 국민카드를 버리고 외환카드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의 관계자는 “비씨카드 회원은행들의 경우 합병에 따라 외환카드 가맹점네트워크와도 연결이 돼 있기 때문에 이들 비씨카드 회원은행들이 향후 어떤 횡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가맹점 네트워크 시장세력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룡 기자 jr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