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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A, 타깃 시장별 솔루션 영업 강화

박정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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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6-18 10:38

은행 ‘독자카드’ 선언·대기업 외국금융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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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풍지대에서 치열한 생존경쟁 체제로 내몰려

적응못한 카드사.은행 사실상 자연도태 불가피

신용카드업계에 일대 변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기업들의 신용카드업 진출 추진, 외국계 금융기관의 국내 카드업계 진출과 더불어 그동안 동일한 상품과 마케팅 전략을 유지하던 비씨카드 회원은행들이 독자적인 마케팅을 선언하면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 현대, SK등 대기업들의 카드업 진출 추진과 외국계 금융기관의 국내 카드업 진출이 외부에서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이라면 비씨카드 회원은행들의 독자적인 마케팅 선언은 생존을 위한 변화라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깊다.

은행들의 독자적인 마케팅선언은 은행들이 구조조정차원에서 앞으로 은행업무의 중심을 리테일뱅킹쪽에 두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리테일 뱅킹쪽에 업무의 무게를 둘 경우 자금조달이나 영업망면에서 열세에 놓여있는 전문계 카드사들로서는 다소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시장점유율면에서 차지하고 있던 우위를 조만간 은행들에게 내줘야 할 상황이 전개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들로 인해 카드업계는 생존을 위해 더욱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쭦 은행카드산업이 변하고 있다

그동안 카드업계의 공룡으로 대변되던 비씨카드와 회원은행들이 구조조정 및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국내 신용카드 시장은 99년에 비해 배이상 증가했다. 2000년 국내 7개 전업카드사의 일시불과 할부, 현금서비스를 합한 전체 이용실적은 214조원으로 지난 99년 90조7800억원에 비해 130%이상 늘어났다.

이러한 신용카드 시장의 급성장은 카드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과 영수증 복권제 등 세수기반 확충을 위한 정부의 카드활성화 시책과 카드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이 맞물려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카드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비씨카드의 시상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져 지난해말 현재 34.6%로 지난 95년말의 43%에 비해 크게 하락했으며, 최근 2년동안은 무려 5%포인트나 급락, 비씨카드 및 은행들을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

반면 같은기간 삼성카드는 12.7%에서 19.8%로, LG캐피탈은 12%에서 20%로 시장점유율이 크게 상승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비씨카드 회원은행들은 별도로 신용카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는 등 비씨카드에서 이탈하기 위한 독자적인 횡보를 시작하면서 비씨카드를 당혹스럽게 했다.

은행들 입장으로서는 전원합의에 의해서만 상품개발, 마케팅등이 이루어져 전문계 카드에 비해 모든 면에서 뒤떨어질 수 밖에 없어 비씨카드를 압박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와 관련 비씨카드는 최근 회원은행별로 독자마케팅을 통한 카드사업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체제개편안을 발표했다.

12개 회원은행과 비씨카드간에 협의를 거쳐 확정된 비씨카드체제의 기본방향은 비씨카드 체제의 안정적 유지를 통해 최고의 브랜드로서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회원업무의 경우에는 비씨카드의 브랜드 및 네트워크를 공유한다는 원칙하에 마케팅방식에서 회원은행의 차별화된 서비스 및 상품개발이 가능하도록 은행별 개별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비씨카드가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 공동의사결정의 범위를 최소한으로 조정하여 브랜드, 가맹점, 공동업무등에 대해서만 공동의사결정을 내리고 회원관련 마케팅, 제휴, 상품개발 등은 은행별 여건에 따라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비씨카드사가 전체 회원은행을 대상으로 개발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서도 회원은행의 참여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비씨카드의 업무구조도 지금과는 다른 형태인 회원은행의 신용카드업무를 원활히 지원할 수 있는 구조로 개편되어 은행의 지원을 위한 전담조직이 은행별로 운영되고 가맹점 및 네트워크의 상호이용, 은행별신상품 및 서비스의 개발, 카드제도의 변경 등이 즉시 수용될 수 있도록 비씨카드의 시스템내에 은행별 시스템이 별도로 구축된다.

이같은 비씨카드 회원은행들의 독자마케팅 선언은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은행 개별로 국민, 외환, 삼성, LG등 전업계 카드사와 동등한 경쟁을 하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는데다 회원은행간에도 경쟁을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씨카드와 회원은행이 체제개편에 이르게 된 것은 삼성, LG 등 대기업계열 카드사의 급성장에 자극을 받은 데다, IMF 관리체제 이후 대부분 기업금융전문 은행이던 비씨카드 회원은행들이 인수 합병등의 구조조정과정에서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은행간 이해관계와 영업력에 격차가 생김에 따라 각종 의사결정력이 지연되는 등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이다.

실제로 은행들은 이러한 비씨카드와의 체제개편을 계기로 독자적인 횡보를 빨리하고 있다.

현재 비씨카드 회원은행 독자적인 카드사업 전개에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한빛, 조흥, 농협등 대형은행 이다.

한빛은행의 경우 회원은행 중 처음으로 한빛모아카드를 독자 개발, 선보였고, 조흥은행은 독자적인 신용카드시스템을 개발 오픈했다. 또 농협은 독자적인 카드사업을 위해 시스템을 개발 3월중 오픈할 예정이다.

또 한미, 하나, 대구, 부산, 경남 등 5개은행의 경우는 은행들이 전업계 카드사에 비해 금리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현금서비스 및 할부수수료를 최고 20%까지 인하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하고 나섰다. 또 일부 우량회원에 대해서는 등급별로 연회비면제와 무이자할부등을 시도하고 나섰다.

쭦 롯데·SK등 신규진출 추진

이제는 개별은행들이 당당하게 전업계카드사의 경쟁상대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카드업 신규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대기업들의 경우 올해는 어떠한 형태로든 카드업 진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SK의 경우는 평화은행과 평화비자카드 자산인수를 추진하다 현재는 유보된 상태이다.

그러나 100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한 OK캐쉬백카드와 800만 이동전화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SK는 카드업 진출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이동통신 사업자에 대한 휴대폰 소액결제 겸업승인을 계기로 이 부분에 대한 사업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계열사인 SK주유소등에 단말기를 깔고 신용카드사업이나 다름없이 결제사업을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SK는 카드업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평화은행과의 협상이 무산될 경우 다른 방향으로 카드업 진출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SK그룹이 카드업에 지출하면 기존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카드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미 현재 그룹내에 1800만명에 달하는 고객DB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카드를 통해 이미 400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경우는 유통업 강화차원에서도 신용카드업 진출은 불가피하다는 판단하에 신용카드업 진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신규진출이 안되면 기존사 인수를 통해서도 카드업에 진출한다는 의지하에 동양카드 인수를 위해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그룹의 경우는 현대캐피탈을 통해 신용카드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기존사 인수를 통한 진출보다는 신규로 정부가 카드업 진출을 허가해주기를 기다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그룹들의 경우 적게는 400만명에서 많게는 1800만명에 달하는 고객 DB를 각각 확보하고 있는데다 그룹계열사를 통한 서비스를 지원할 경우 그 시너지 효과가 대단해 카드업 신규진출이 이루어질 경우 카드업계는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한다는 측면에서 기존 카드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외환은행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외환카드 매각을 추진하면서 외국계 금융기관의 국내 카드업 진출은 기정사실화 된 단계이다.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국내 카드업 환경이 그 어느나라 보다 좋아 향후 발전성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과 영수증 복권제등 정부차원에서 신용카드 육성책을 내놓고 신용카드 이용을 독려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현재 외환카드 인수는 외국계금융기관들간의 치열한 각축장이 되고 있다.

그동안 DBS(싱가포르국립은행)가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였으나 최근 가격 및 조건 등에서 외환은행과 이견이 있어 철수한 상태다. 그러나 외환은행이 다시 씨티은행과 협상을 벌이고 있어 외국계 금융기관의 외환카드 인수에는 변수가 없다. 실제로 외환은행은 우선 협상 순서에 따라 씨티은행과 협상을 벌이다 결렬되면 스탠더드챠타드와 협상을 재개해 3월중에는 외환카드 매각을 완료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쭦 외국계 금융기관 카드업 진출

외환카드 인수를 통한 외국계 금융기관의 카드업 진출은 카드업계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외환카드가 국내 5위의 규모를 갖추고 있는데다 회원인프라가 우수한데 여기에 외국계 금융기관의 첨단 금융기법을 도입할 경우 신용카드업계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씨티은행이 외환카드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영업기반이 확실한 외환카드를 인수할 경우 쉽게 신용카드 시장의 강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신용관리와 마케팅, 채권관리 등 선진금융기법을 도입하면 국내 어느 카드사와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이처럼 신용카드업계는 은행의 변신, 대기업의 카드업 진출 추진, 외국계 금융기관의 카드업 진입등으로 태풍의 중심에 서있다.

이제 카드업계는 기존의 무풍지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허허벌판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금융계 중에서 유일하게 구조조정으로 퇴출을 당하지 않은 금융기관이 있다면 손해보험사와 카드사뿐인데 이는 진입장벽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그러나 은행들이 독자카드사업에 나섰고 재벌 및 외국계금융기관까지 카드업에 가세한다면 카드사들도 이제는 경쟁을 통해 자연적으로 도태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밖에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지원정책으로 카드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지만 경기위축으로 부실증가조심이 있는데다 다양한 경쟁체제의 촉발로 카드업계에서 과연 누가 살아남을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이다.



박정룡 기자 jrpark@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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