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00 회계연도 들어 2월말 현재까지 손보업계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3.3%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예정손해율인 73%를 넘어서고 있는 수준이어서 더 이상 악화되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는 상태다.
상위사들의 자보 손해율을 보면 현대해상이 69.5%로 가장 낮고 삼성화재와 동부화재가 71.8%, LG화재가 72.6%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현대해상을 제외하고는 손해율이 72%에 육박하거나 넘어서고 있어 손해율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동부화재는 지역별로 손해율 기준 A B C D 등 4개 지역으로 구분, 이중 손해율이 불량한 C와 D지역에 대해서는 마이너스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신 우량지역인 A와 B지역에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화재도 지역별로 등급을 나눠 불량 지역에서는 신장률을 ‘0(zero)’으로 하되 우량지역은 영업을 강화, 고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위사들이 자보 손해율이 크게 악화되지 않았음에도 미리 손해율 관리에 나서는 것은 오는 8월 가격자유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전면적인 자유화가 시행되면 가격경쟁 등이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큰데 손해율이 높으면 가격책정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
이처럼 상위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에 나섬에 따라 하위권 손보사들에게 악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감돌고 있다. 상위사로부터 인수를 거절당한 불량물건들이 대거 하위사로 몰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손보사들은 자보 손해율이 악화되면 인수지침을 강화했다가 손해율이 다소 개선되면 보험료 할인 등의 형태로 출혈경쟁을 반복해왔다”며 “그러나 가격자유화 시대에는 철저하게 손해율을 관리해나가지 않으면 회사수지가 악화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