河 신임행장이 대주주인 칼라일측으로부터 100만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연봉을 받는 조건으로 단기간에 걸쳐 한미은행의 주주가치를 극대화시키는 책무를 부여받은 이상 취임과 동시에 은행 경영과 조직에 혁신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한미은행은 오전 10시 임시주총을 갖고 11시부터는 확대 이사회, 그리고 오후 5시에는 신임행장 환영 행사를 본점 20층에서 개최한다.
하영구 신임행장은 지난 98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씨티은행 소비자금융부문 대표를 맡으면서 화제를 모았고 한미은행장 취임으로 최연소 은행장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경기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수료했다. 1981년 씨티은행에 입사한 이후 자금부 수석딜러, 자금담당 이사, 투자은행 사업부문장 등을 거쳤다.
하행장은 한미은행장직을 맡으면서 업무추진비 등을 제외한 100만달러(한화 13억원)의 순수 연봉과 163만주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은행장들의 경우 대개 업무추진비를 포함한 연봉이 3억~4억원에 불과하다. 칼라일이 희망하는대로 2003년까지 한미은행의 주가가 17000원대로 올라선다면 하행장은 163억원의 보너스를 받게된다.
하행장은 평소 직원 개개인의 능력을 강조하고 있어 취임을 계기로 지점장과 팀장급에만 적용하던 연봉제를 전직원으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간에 실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성과급제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중론이다.
한편 하행장은 당분간은 외부 인사 영입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 등 현 경영진에 대한 업무평가를 6월까지 진행하고 7월 이후 은행 안팎의 여론을 수렴해 조직 및 인사를 개편할 때 외부 인사 영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