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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벤처P-CBO ‘벤처 멍에’로 전락

구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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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5-13 21:01

탈락업체는 ‘꼬리표’...비대위등 집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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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업체도 낮은 전환가 최고18% 고리 부담

올해 초부터 벤처업계를 달구어 놓았던 중소벤처기업전용 프라이머리 CBO의 1차 발행업체 선정 결과가 지난 8일 발표됐다. 그런데 자금 입금만 기다리면서 앞으로 사업계획에 들떠 있던 벤처기업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1차 동양종금 풀(Pool)에 선정된 322개업체중 147개 업체가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대상에서 탈락한 것. 그동안 낮은 전환가와 감당하기 어려운 고금리 부담이 있었지만 그래도 몇 달을 매달려온 일이라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 있던 벤처들에겐 실로 난감한 사태가 벌어졌다.

1차 탈락업체 147개사는 ‘동양현대종금 CBO사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9일, 11일 2차에 걸친 회의를 통해 성명서를 채택하고 즉각 보증해 줄 것을 관계기관에 요구하고 나섰다.

신용평가등급에 따른 형평성문제, 선정과정의 투명한 공개문제는 제외하더라도 풀 구성과정에서 기업들에게 기대를 심어준 주간사인 동양현대종금에 대한 배신감이 탈락업체들을 더욱 흥분케 하고 있다.

벤처업계 전체가 참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분위기에서 풀제외업체의 ‘탈락 꼬리표’는 엄청난 부담이고 기대했던 자금을 어떻게 메꿔야 할지도 막막하다.

“상식이 통하고 예측가능한 사회에서 살고 싶습니다...”라며 동양현대종금 게시판에 한 탈락업체의 대표가 올린 글에서 자금 대책의 막막함과 고생한 종업원에 할 말이 없다는 회사대표의 참담한 심정에 모두들 공감하고 있다.

그렇다고 선정된 업체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탈락업체에 그나마 위안을 받으며 전전긍긍하고 있을 뿐이다.

신용등급 B0인 씬 클라이언트 PC제조업체의 경우 20억원을 배정받았다. 만기보장 수익률 11.8%에 신용평가수수료 800만원, 전환가 산정수수료 400만원, 주간사 발행수수료 1%, 기보 보증수수료 1%, 명의개서 대행수수료 등이 표면비용이다. 3년간 실질 IRR 13.41%. 여기에 생전 처음해보는 일이라 여기저기 지급한 소위 컨설팅 피(Fee)를 감안하면 14.52%에 이른다.

선정을 놓고 탈락업체들의 말이 많은 CCC+ 등급의 화학제품 제조업체는 4억원을 조달하는 데 만기보장수익율 13.5%에 실질 IRR 16.08%를 부담해야 한다. 이면의 다른 비용들을 감안한다면 18%선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선정업체 모두 낮은 전환가로 전환권이 행사될 경우 지분율 및 기존주주의 반발을 걱정해야 하고 전환이 안될 경우도 원리금 부담이 앞을 막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테헤란로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선정업체에 대해서도 “그런 금리를 부담하고 차입을 해야 하는 업체라면...”하면서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한편 탈락업체들에 대해서 관계기관은 지금이라도 막연히 2차, 3차 풀이나 하반기 지원에서 구제하겠다는 식으로 넘어가선 안된다.

정확한 평가에 따라 선정한 것이라면 집단행동을 하고 있는 탈락업체에 떨어진 사유를 설득시켜야 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게 사태 수습을 바라보는 이들의 시각이다.



구영우 기자 ywk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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