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잇단 대출금리 인하 조치와 부대비용 면제 등 획기적인 대출상품 출시로 대출세일에 적극 나섰던 보험사들이 최근 판매 기간을 연장하고, 금리를 추가로 내리고 있다.
동양화재는 기존의 ‘참좋은 대출Ⅱ’보다 대출가능액을 평균 5% 확대하고 선순위대출시 0.5% 금리를 할인해주는 ‘참좋은 대출Ⅲ’를 7월말까지 연장해 판매하고 있다. 이 대출상품은 최저 7.4%에서 최고 8.4%까지 적용하며, 근저당설정 비용과 감정평가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흥국생명의 경우 아파트담보대출인 ‘슈퍼골드 아파트 대출Ⅲ’의 금리를 최고 0.4%p 인하했다. 또 연립 및 빌라 등 아파트가 아닌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하는 고객에 대해서도 근저당권 설정비용을 면제해주기로 했다. 특히 대출가능금액을 감정가의 90~100%로 확대했다.
보증보험 대출금리도 1.0%p 내려 연 9.5%를 적용할 방침이며, 고객이 본사를 직접 방문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대출을 신청할 경우 대출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한편 신동아화재는 이달말까지 한정판매하고 있는 아파트담보대출의 판매 확대를 위해 신도시 아파트를 순회하는 등 공격적인 대출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본사 자산운용팀 직원들로 구성된 대출전담팀을 일선 설계사들과 함께 분당, 일산, 평촌, 중동 등 신도시 아파트 단지에 파견, 대출세일 상담창구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대출 세일에 적극적인 것은 주식시장의 장기불황과 시중금리 인하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의 대출세일이 아파트담보대출에 몰리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신용대출의 경우 아예 판매하지 않거나 소극적인 판매에 그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것.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용평가시스템(CSS) 도입 등을 통해 신용대출을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보험사들이 리스크만을 따져 담보대출, 그것도 아파트담보대출만을 선호하는 것은 서민들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양우 기자 s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