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의 2월말까지의 적자 규모가 3분기 결산때보다 다소 줄어든 가운데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서울보증보험, 대한재보험 등 4개사만이 흑자를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월 결산시에는 동부화재도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추정돼 총 10개사가 적자를 기록하는 사상 최악의 해로 기억될 듯 하다. 이에 따라 내달말 개최될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원진의 물갈이 등 진통이 예상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00회계연도 결산을 한달 앞둔 2월말 현재 11개 손보사는 당기순익에서 3826억원의 적자를 시현했다. 전년 같은기간의 1192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에 비해보면 엄청난 규모다. 반면 전문보험사인 서울보증보험과 대한재보험은 각각 714억원, 291억원의 흑자를 시현, 일반손보사와 대조를 보였다.
이에 비해 원수사들은 주식시장의 침체 등으로 수익구조가 무너지면서 무더기 적자를 면치 못했다. 삼성화재는 2월말까지 전년동기보다는 33.7% 줄어들었지만 1073억원의 흑자를 시현했다.
3분기까지만 해도 252억원의 적자를 냈던 동부화재는 1월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 2월말 현재 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그러나 3월에는 다시 50~60억원의 적자로 반전될 전망이어서 원수사 중에서는 삼성화재를 제외한 10개사의 적자결산이 예상된다.
하나로통신 주식매입 이후 주가하락으로 3분기에 1372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나타냈던 LG화재는 1182억원으로 적자폭을 190억원 줄였다.
현대해상과 동양화재도 적자를 면하지는 못했지만 3분기에 비해 모두 적자규모가 감소했다. 현대해상의 경우 3분기의 500억원에 비해 257억원이 감소한 243억원의 적자를 시현했으며, 동양화재는 301억원에서 114억원으로 187억원이 줄어들었다.
반면 중하위사들은 대부분 적자 규모가 늘어났다. 최근 금감위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쌍용화재는 944억원이었던 3분기보다 소폭 증가한 954억원의 적자를 시현했다.
또 경영개선계획서에 대한 금감위의 승인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대한 리젠트 국제화재의 경우 각각 628억원, 604억원, 42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신동아화재도 3분기의 397억원에서 443억원으로 적자폭이 늘어났다. 제일화재만 유일하게 188억원으로 182억원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원수사 가운데 10개사가 적자를 시현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올 회계연도에는 부실사 정리 등을 통해 손보시장이 안정되고 주식시장이 살아나면 상당수는 흑자로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