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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쌍용 ‘충격’...은행 경영정상화 이상없나/<上> 조흥은행

박종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4-18 23:43

쌍용양회 현대건설등 추가부담 총 2400억

영업이익 급증 힘입어 연말 순익목표 5700억 달성가능

카드 투신운용 지분매각 5000억 이상 확보 ‘비상대책’

쌍용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과 현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올해 금감위와 맺은 경영정상화 양해각서(MOU)를 계획대로 이행하는 등 독자 생존할 수 있을까. 올들어 현대건설에 대한 출자전환이 결정되고 현대전자(하이닉스반도체)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몰리는가 하면 쌍용양회에 대한 기존 대출금의 CB 전환이 결정되면서 외환 조흥은행의 독자 생존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외환은행의 경우 조직 내부에서 조차 은행의 장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연 외환 조흥은행은 독자 생존할 수 있을까. 혹시 한빛은행의 전철을 밟는 것은 아닐까. 이 같은 우려의 시각은 액면가에도 크게 못 미치는 두 은행의 주가에 잘 반영되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의 경우 감자를 했음에도 주가는 2000원에도 못미치고 있다.

본지는 이번 호와 다음 호에 걸쳐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의 올해 이익전망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에는 그 첫번째로 조흥은행에 대해 분석했다.

<편집자>



현대전자에 대한 충당금 적립을 5%에서 10%로, 현대건설과 쌍용양회는 10%에서 19%로 늘리고, 여기에다 쌍용양회 여신 4000억원을 CB로 전환하는 데 따라 조흥은행은 올해 전년말 대비 총 2400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전망이다. 현대전자 400억원, 현대건설과 쌍용양회 각 1000억원 등을 추가 적립할 계획이다. 조흥은행은 이미 1분기 가결산에서부터 이를 실행하고 있다.

지난해 금감원 기준 대비 124%의 대손 충당금을 적립했음에도 올해 다시 2400억원 정도를 더 부담하게 됨에 따라 조흥은행은 외견상 연초에 세운 5700억원의 당기순익 달성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당기순익 달성이 차질을 빚는다면 MOU상의 ROA 1%, BIS 비율 10% 달성도 쉽지않다.

그러나 조흥은행은 2400억원의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에도 불구 연말 MOU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1분기에 충당금 적립 확대로 당기순익은 140억원에 그쳤지만 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365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났다. 자금(예대)부문과 유가증권(채권)부문이 모두 호조를 보였고, 신용카드부문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0%이상 늘어났다.

조흥은행은 채권운용에서 2~3월 금리가 크게 떨어졌을 때 1조7000억원을 매각하는 등 적절하게 대응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이는 것은 물론 600억원의 매매익을 시현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흥은행은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최소 1조5000억~1조6000억원의 충당금 적립전 이익이 예상돼 당초 목표치 1조3500억원을 초과 달성하게 된다. 따라서 2400억원의 추가 부담에도 불구 순익은 목표치에 육박하거나 5000억원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홍석주 상무는 “최악의 경우에도 4700억원 정도의 순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승소가 확실시되는 투신사와 진행중인 러시아 선물환 투자소송에서 500억원이상의 이익이 예상되고 소액예금 이자 미지급에 따라 300억원, 부실채권 상각 추심이익 400억원 등이 예상돼 5700억원의 순익 시현에는 이상이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시장에서는 그러나 현대전자 현대건설 쌍용양회에 대한 충당금이 10~20% 수준으로는 크게 부족하고 극단적으로 이들 기업은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지 않느냐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흥은행은 이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도 최근 임원 회의를 거쳐 마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대가 망하고 쌍용이 망해도 은행은 살아 남아야 하기 때문에 대응책을 강구해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현재 기획부를 중심으로 투신운용과 신용카드 부문의 해외 지분 매각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300억원 정도의 자금 유입이 예상되는 투신운용의 경우 파이낸셜 어드바이저를 선정했고 조만간 관련 자료를 만들어 해외 원매자들에게 보낼 예정이다. 조흥은행은 투신운용의 지분매각이 상반기중에는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해외 2개사 정도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흥은행은 은행이 1대 주주를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투신운용지분을 매각하면 300억원 정도의 자금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신운용 지분 매각은 매각익 확보 외에 조흥은행의 지주회사 설립 구도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올들어서도 황금알을 낳고 있는 신용카드 부문의 경우 시장가치가 1조~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조흥은행은 분석하고 있다. 조흥은행의 카드사업은 외환카드를 앞선다는 지적이다.

조흥은행은 1대 주주를 유지하더라도 카드사업 지분을 매각하면 5000억원 정도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드사업 매각과 관련, 조흥은행은 전담팀을 구성했고 금감원에 신용카드 사업의 독립법인화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조흥은행은 연말까지는 카드사업 지분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인데, 계획대로라면 현대전자나 쌍용양회가 심각한 상황에 빠지더라도 조흥은행의 독자생존 전선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종면 기자 m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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