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의 산은투신 설립에 따라 정상 자산을 이전하고 부실자산을 정리한 후 청산할 예정이었던 서울투신이 산은투신 설립 무산으로 자력으로 정상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서울투신은 3조원이 넘는 계약형자산 전체를 신탁회계 아웃소싱을 통해 펀드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고 관련 인력을 리스크 관리시스템 구축에 투입해 운용지원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인원중 50%인 12명이 운용전문인력이지만 향후 지속적으로 운용전문 인력을 확대하고 펀드운용의 안정성을 위해 외부 채용 보다는 내부의 엄격한 검증과정을 거친 운용역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서울투신은 최근 불거진 특정 펀드매니저의 이직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팀제 운용을 확립하는 한편 추가로 마케팅 인력을 확충, 판매사 확대와 본격적인 수탁고 증대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대우증권 외에 신규로 2~3개 판매사와 위탁판매 계약을 추진중에 있다. 서울투신 박정환 마케팅팀장은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서울투신의 수탁고는 계약이전이 논의되던 연말의 3조267억원에서 3월말에 3조1215억원으로 소폭 증가했고 2001년 3월말 결산 실적도 35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서울투신운용은 1분기 채권형 수익증권의 운용실적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같은 기간중 금리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타 투신사들은 수익률이 하락했는데도 서울투신은 국채선물을 활용해 듀레이션을 짧게 조정하는 동시에 스프레드 차익 거래를 통해 추가 수익을 실현함으로써 장부가 펀드와 유사한 수익률을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규 채권운용팀장은 이번 성과에 대해 “무리하게 높은 수익을 내기 보다는 조금 낮더라도 안정적인 운용을 지향하는 투자방침에 따라 대우사태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운용에 전념해 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실제 서울투신 채권운용팀은 위험관리를 위해 신용평가대상 기업중 재무 분석을 통해 투자후보군인 인베스트먼트 유니버스를 구축, 신용위험을 관리하고 펀드의 만기와 포트폴리오 듀레이션을 일치시키는 전략과 함께 적절한 유동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서울투신은 대우증권을 통해 단기채권형 상품을 4월말까지 판매중인데 선물매도헤지 전략을 통해 단기수익률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서울투신은 채권형 상품을 중기 장기로 확대 운용해 채권형펀드에 강점을 지닌 운용사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