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 통합단말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단말기 신규 수요가 3만 여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빛 외환 서울은행이 통합단말시스템 구축과 관련 단말기를 대량 도입하며 국민 기업 및 농협도 대규모의 단말기 교체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모니터 사양의 단말 도입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은행측은 가격이 대폭 떨어진데다 영업점 공간활용 및 미관을 고려해 TFT-LCD모니터 도입이 유행을 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용단말기에서 일반PC로의 전환작업도 대부분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통합단말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한빛은행이 7000~8000여대에 이르는 TFT-LCD사양의 단말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회사 설립과 관련 프로젝트를 잠시 중단하고 있는 한빛은행은 지점은 물론 전 사무환경을 웹기반으로 전환해 다채널 환경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CRM 등과 연동해 고객관리와 마케팅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전국 575개 지점의 노후 PC를 전면 교체한다. 한국컴퓨터와 조만간 계약을 맺고 TFT-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고성능 PC로 교체할 계획이며 규모는 4000여대로 예상되고 있다. 국민은행측은 차세대시스템의 개발이 마무리되면서 기존 단말기로는 업무수용이 불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주택은행과의 합병을 앞두고 두 은행의 업무를 함께 처리하기 위한 싱글이미지 구현에도 구형 단말기가 적합하지 않는 등 교체시점이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역시 통합단말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서울은행은 3000여대, 외환은행은 1700여대의 영업단말기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통합단말 솔루션 사업자를 우선 선정한 후 3사분기에나 단말기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농협도 상반기 LG전자로부터 3750대의 LCD모니터 사양의 영업단말기를 도입했으며 하반기에도 입찰을 통해 3000대 규모의 영업단말기를 추가로 구매할 계획이다. 이밖에 기업은행이 한국컴퓨터와 한국NCR을 통해 2200대에 이르는 TFT-LCD 사양의 단말기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신한은행이 1200여대, 하나은행이 1500여대, 한미은행이 1100여대의 단말기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효과적인 고객관리와 채널통합을 위해 계정 및 정보계 화면을 한 프로그램으로 동시에 처리하는 통합단말 환경구축이 본격화되면서 고성능 PC단말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