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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노조들 ‘뜨거운 5월’ 예고

박준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4-12 09:01

한미-기업銀, 행장선임 저지투쟁 계획

한빛銀, 대책위 둬 지주사 대응책 마련

올해 5월 금융계는 은행 노조들의 산발적인 파업과 집회가 이어지면서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지난해 7월처럼 은행이 연합한 집단적인 파업이나 대규모 집회는 어렵겠지만 이해관계가 맞는 은행끼리, 그리고 개별 은행별로 외부 단체와 손을 잡고 부분 파업과 집회를 강행할 계획인데 파업의 강도는 거셀 전망이다.

한미은행과 기업은행은 각각 5월 17일과 12일에 행장을 선임하는데 두 은행 모두 신임 행장이 ‘합병의 메신저’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으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한빛은행도 대책위를 구성하고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사업 진행을 예의주시하며 언제라도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은행과 기업은행은 다음달 중순을 기점으로 외부 시민단체와 연합해 대규모 집회와 홍보활동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은행 노조는 씨티은행 하영구대표의 행장 선임은 칼라일그룹이 합병을 준비하기 위한 장기적인 차원의 포석이라고 결론짓고 임시주총을 전후해 ‘反칼라일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미은행 최영조 노조위원장은 “외국의 대주주에게 경영을 비롯 은행의 주권을 모두 넘겨준 상황을 묵과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행장이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칼라일이 새로운 행장을 선임하려는 것은 합병을 준비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며 더 이상 조직이 동요되고 근로조건이 악화되는 것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2월 14일 외환은행과의 합병문제가 공론화된 이후 합병저지를 위한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파업기금을 모금하고 모의 파업을 진행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기업은행 김종순 부위원장은 “신임 행장 선임을 계기로 외환은행과의 합병이 재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며 “이에 따라 신임 행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에 대해서 노조차원에서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김부위원장은 또 “노조가 우려하는 인물이 신임행장으로 선임된다면 곧바로 저지투쟁을 벌일 계획”이라며 “외부의 시민단체들과 행동을 같이 하기로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회사와 관련 한빛은행 노조 역시 시한폭탄이다. 한빛은행 노조는 금융지주회사는 한빛은행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국가적인 차원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할 사업이라는 점에서 극단적인 행동은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대책위를 구성해 지주회사의 사업진행을 부분별로 점검하며 지주회사가 자회사에 대해 지나친 경영간섭을 계속하거나 권위적인 태도를 버리지 않는다면 언제라도 집회 등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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