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온라인트레이딩 시장을 선점 및 과점하고 있는 대형 5개 증권사가 시스템 우수성도 시간이 갈수록 업그레이드되며 선두권을 굳게 지키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의 시스템은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되고 있지만 대형사의 과점을 무너뜨릴만한 계기를 잡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월부터 20001년 3월까지 5분기동안 국내 금융기관의 온라인 증권거래 및 온라인 뱅킹을 평가하는 스톡피아의 평가치를 분석한 결과 대형증권사의 시스템 성능이 줄곧 상승해 점유율 과점체계가 구조적으로 정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1분기(1월~3월) 대신-LG-한빛-삼성-한화 순서로 시스템 우수성의 순서가 가려지며 5위권내 2개의 중소형 증권사가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지만, 2001년 1분기에는 대신-LG-굿모닝-삼성-대우 순서로 우수성이 평가되며 상위권을 모조리 대형 증권사가 싹쓸이했다.
스톡피아의 평가는 속도-안정성(8%), 정보제공(33%), 트레이딩(17%), 커뮤니티-커뮤니케이션(15%), 고객서비스(27%) 등 5개의 주요항목 아래 400여개의 세부항목으로 나누어 이루어진다.
2000년 1분기 3위였던 한빛증권은 2001년 1분기 18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며, 5위였던 한화증권은 7위로 내려앉았다. 7위였던 대우증권이 올해 1분기에는 5위로 올라섰고, 12위였던 굿모닝증권이 3위로 아홉계단 상승하는 폭발력을 보였다.
그러나 전체증권사의 평균점수는 막대한 전산 투자비와 비례하며 2000년 4분기(10월~12월)때의 65.73점보다 73.88점으로 12.4%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삼성 대우 대신 LG 굿모닝 등 5개사의 2000년 4분기 평균점수는 83.04점이었지만 2001년 1분기 85점으로 2.4% 증가한데 그쳤다.
스톡피아는 이에 대해 “평균점수가 상승하는 것을 보면 국내 증권사의 트레이딩 시스템의 지속적인 개선과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이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코멘트를 달았다.
그러나 대형사의 평균점수 상승 폭이 비록 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이는 고득점자의 상승여력이 일반적으로 적은 데서 찾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시스템의 성능이 엇비슷해지는 구도에서 기존 오프라인 및 온라인 점유율이 높은 대형사의 점유율 과점현상이 시스템 성능 순위와 함께 고착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