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메리츠증권은 2001년 부장급 이하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발탁인사와 여성인력의 대규모 승진인사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화제의 주인공인 나기섭씨는 5급 고졸사원으로 입사, 명일동 지점에서 근무하다 지점영업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두단계 특진했다. 5급 고졸사원으로 입사해 대리 진급을 위해서는 통상 10년 이상이 걸리지만 나씨는 5년만에 대리에 진급하는 영예를 안은 것이다.
나씨는 지난 3월 약세장에서도 200억원 이상 약정을 달성하는 등 꾸준한 실적을 보였다.
그의 주고객은 대부분 3~4년 이상 오랜 관계를 맺어온 단골들로, 항상 수익이 나면 주식 이외에 확정상품으로 가입을 유도하는 등 고객관리에 힘써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책임자급인 과장과 대리 승진에 여성 전문인력이 각각 2명, 5명이 포함되는 등 전체 승진자 중 23%가 여성 인력이 차지해 성차별없는 인사가 이뤄졌다.
메리츠증권은 “총 76명의 승진자 중 32%가 예상 진급 시기보다 빨리 특진이 이뤄져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력개발팀 이정효 팀장은 “2단계 특진 등 과감한 발탁인사와 여성인력이 책임자급으로 승진하는 등 예전에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며 학력과 성차별 없는 동등한 기회 보장과 개방적인 기업문화 정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부터 노사 합의에 의한 연봉제를 도입한 바 있으며, 능력별 차등 연봉제를 점차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2000년 12월말 기준 자산 5260억원, 부채 2907억원의 규모를 보이고 있으며 FY2000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세전 순이익이 244억원에 달한다.
황 사장이 부임한 이후 수익에서 도매와 소매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을 6對4로 대폭 개선했다. 카드사와 연계해 리볼빙채권을 업계 최초로 발행했고, 조만간 부동산투자회사(리츠)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