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내용을 담은, 현대증권이 현대경제연구원에 의뢰했던 컨설팅 결과가 42명 전 임원이 사표를 제출하기 직전 현대증권 경영진측에 넘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현대경제연구원의 ‘총체적 진단’은 AIG로의 매각 문제와는 별도로 작성됐다. 아울러 현대투신증권과의 합병안도 제시됐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3명에 달하는 임원의 사표가 수리된 현대증권이 추후 직원에 대한 추가 인력감축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장기적으로 증권중심의 금융지주사로 탈바꿈, 금융계에서 위상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올초 현대증권의 K전무가 현대경제연구원에 지난해 중반 의뢰했던 컨설팅 결과를 받아갔다”며 “컨설팅은 주로 놀고 있는 영업직 인력과 백오피스 직원의 인력감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확인된 컨설팅 결과는 앞으로 현대증권이 나아갈 방향을 3가지로 나누어 정리했다.
첫째는 은행과 제휴를 늘려 금융계열사를 증권중심 지주사 아래로 재편하는 방안, 둘째는 현대증권을 축소해 니치마켓만 공략하는 방안, 세째는 단기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후 현재의 마켓 스테이터스를 강화하는 방안 등이다.
AIG로 매각이 거론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현대증권의 경영진은 우선 세번째 제시안을 실행에 옮긴 후 장기적으로 AIG-은행-현대社 등을 포괄하는 증권중심 지주사로 재편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해 현대투신증권과 현대증권을 합병시켜 비효율을 제거한다는 컨설팅 결과도 조만간 실행에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인력감축의 폭은 정확한 백분율로 제시되지는 않았다”며 “조직분석을 통해서 얼마나 줄여야 하는 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AIG로 매각문제와 관련해 “AIG가 현대 금융계열사의 경영권을 확보하더라도 현대경제연구원의 컨설팅 결과는 한국적 특수성이 살려진 만큼 크게 참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