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MMF에 주로 편입되는 CD와 CP의 물량이 부족해 이를 유동성 자산으로 편입해야 하는 MMF의 경우 최근의 금리 상승과 맞물려 이같은 유동성 자산을 편입하지 못해 운용에 애를 먹고 있다. 보통 MMF는 금리가 상승해도 주된 편입자산인 국공채나 통안채, 그리고 CD와 CP등 유동성 자산을 편입시켜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는데 시장에서 CD와 CP를 확보할 수 없어 금리리스크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40조원 이상의 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MMF상품이 유동성 자산을 편입하기가 어려워 운용에 애로를 겪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 우량CP는 거의 펀드에 편입할 수 없을 정도로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채권 최대 매수 기관들 사이에 이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량 CP는 현금성이 좋아 연기금과 은행들이 이를 고유계정에 대거 편입시켜 놓고 있기 때문에 일평균 1000~2000억원의 발행이 이루어지는 CP물량을 확보하기가 그만큼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투신사 MMF 상품이 40조원의 규모로 급성장했지만 국공채 등 채권 편입비가 50%이고 나머지 절반이 이 같은 단기 유동성 자산을 편입시켰기 때문에 관련 물량을 지속적으로 편입하지 못할 경우 지금까지의 수익률을 맞추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통상 MMF는 운용보수를 감안한 6%대의 수익률이 나와야 정상적인 운용이 가능한 데 지금처럼 금리가 상승하는 시점에서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CD 또한 물량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 상황이다. 특히 우량은행들이 이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어 물량 부족에 따른 투신권의 경쟁적인 수익률 제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자금이 몰리고 있는 MMF펀드의 투자 여건이 점점 취약해져 투시사의 경쟁력 마저 상실될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과거 고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들이 원금 상환을 하고 더 이상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아 회사채마저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자금 시장이 왜곡될 가능성마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MMF뿐만 아니라 채권형 펀드도 점차 편입 회사채의 부족으로 운용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