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결산결과가 나오는 중순쯤 어느 증권사가 투자에 유망할까. 이에 대한 지표 자료로 외국계 증권사의 국내 증권산업에 대한 심층분석 자료를 참고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메밀린치와 CSFB들의 자료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2000회계연도 당기순이익 1위와 2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이 유망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증권은 두 외국계 증권사로부터 ‘매수’ 의견을, 대우증권은 ‘장기적 매수’ 의견을 받았다.
반면 이들과 경쟁관계에 있는 타 대형 증권사들은 모두 ‘보유’ 내지는 ‘중립’ 의견을 받아 대조를 보였다. 업계 분석가들은 결산 결과가 나오는 3월 중순을 기점으로 이 결과에 따른 선별적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고, 이중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의 추가 상승 여력이 가장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릴린치와 CSFB가 각각 지난 2월23일과 2월14일 심층분석 자료를 통해 국내 증권업 가운데 유일하게 대우와 삼성증권에 대해서 ‘매수’의견을 제시했고, 나머지 증권사들에 대해서는 ‘유지’ 의견만 보였다.
특히 삼성증권은 국내 1위 증권사로 소매영업 분야에서 막강한 잠재력이 높게 평가되고 있고, 대우증권은 모회사였던 대우그룹의 해체 이후 위기를 극복하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결산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이달 중순경부터 이들 증권사의 상승 여부가 전체 금융주를 끌어올릴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CSFB는 삼성증권에 대해 마켓 리더로서 주가상승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3만3000원에서 4만2000원의 목표가격을 제시했다. 대우증권에 대해서는 높은 시장 점유율과 낮은 위험, 그리고 회사가치의 영속성 등을 들어 이전 ‘홀드’ 포지션에서 ‘바이’ 포지션으로 한단계 높였다. 목표가격은 내년 초까지 1만700원.
그러나 현대증권에 대해서는 현대정보기술과 현대생명의 부실 등을 들어 잠재적 위험요인이 존재하고, LG증권은 LG종금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있었을 지 모를 부실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메릴린치는 삼성증권에 대해서 ‘매수’ 의견을, 대우증권은 ‘장기 매수’, LG증권은 ‘중립’, 동원증권도 ‘중립’ 의견을 내놨다. 메릴린치는 삼성과 대우증권의 주가 전망을 높이 평가했고, 특히 대우증권이 대우사태 이후 큰 폭의 호전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계 증권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 또한 각종 IR을 개최해 외국 유수의 기관투자가들에게 대우와 삼성증권을 추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순이익이 업계에서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고, 외국계의 긍정적인 시각만 꾸준히 유지된다면 두 증권사의 주가 상승 여력이 어느 증권사보다 더욱 큰 것으로 외국계 투자가들은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