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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적립 기준치 훨씬 초과

박준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3-29 00:08

9개은행 충당금 적립률 평균 137.9%

서울銀 한미銀 각각 163.6% 161.0%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금감원이 제시하는 자산건전성 기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9개 은행의 충당금 적립 비율은 137.9%로 금감원 기준보다 평균 37.9%의 충담금을 추가로 적립했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 충당금 적립 비율이 필요 이상으로 높다는 것은 기존 여신의 부실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지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은행이 기존 대기업 여신을 일시에 감축할 수는 없는 입장이고 시장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충당금을 일정 수준 이상 적립하는 것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불가피하다는 중론이다.

또 여신에 대한 충당금 초과 적립분은 어차피 연말 결산에서 특별이익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29일 금감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은행의 경우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64.3%로 시중 은행중 가장 높았고 한빛은행은 채권평가 충당금을 182.5% 쌓았다.

대손충당금과 지급보증충당금, 그리고 채권평가 충당금을 모두 합한 충당금 총액의 경우 서울은행이 1조1080억원의 추정손실에 대해 1조8323억원, 163.6%의 충당금을 적립해 9개 은행중 가장 높았다. 한미은행도 총 1조50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해 161.0%의 적립률을 나타냈고 한빛은행도 155.1%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충당금 적립률이 150%라는 것은 금감원이 제시하는 자산건전성 기준으로 충당금을 적립했을 때를 100%로 가정했을 때 50%p이상을 추가로 적립했다는 의미다.

일부에서는 이와 관련 충당금 적립률이 높다는 것은 여신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은행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은행 관계자는 “다음 분기의 시장상황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이 혼란스런 상황에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충당금을 기준치 이상으로 적립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초과로 적립한 충당금은 연말까지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특별 이익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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