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실사결과가 나온뒤 현투에 대한 공동출자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혀 빠르면 4월중순부터는 전체 출자규모 및 정부·AIG컨소시엄과의 출자분담금 규모에 대한 세부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위 진동수 증선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투신에 대한 최종 투자규모를 확정하기 위해 안건회계법인과 계약을 맺고 오늘부터 최종실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진 위원은 "실사기간은 3∼4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실사결과에 따라 정부와 AIG측의 투자규모가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면서 "지금까지는 AIG측과의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대투신의 자본잠식 규모 1조2000억원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잠재부실에 대한 양측의 인식이 서로 다르고 AIG는 컨소시엄으로서 투자규모, 정부도 공적자금 투입 규모에 제약이 상존하고 있다"고 실사배경을 설명했다.
진 위원은 "AIG와의 협상 핵심사항은 현대투신에 어느 정도의 출자가 필요하느냐는 것"이라면서 "당초 예상했던 것과 잠재부실규모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경우 협상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으로 보고 있으며 정부와 AIG는 현대투신 실사내용을 들여다본뒤 보다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실사결과가 지난해 AIG측이나 정부측에서 실시했던 실사결과와 큰 차이를 보일 경우에는 AIG측은 컨소시엄 참여자들에 대해 설명을 해야하는데다 정부도 공적자금 투입규모를 재조정해야 하는 등 협상진행이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진 위원은 AIG가 요구하고 있는 출자규모 등에 대해서는 "협상이 진행중인 사항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현대증권 경영권 협상문제와 관련해 "AIG측이 원할지는 모르지만 현대증권은 직접적인 협상대상이 아니다"면서 "현대증권에 관해서는 두가지 사항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진 위원은 "내가 알기로는 현대가 모든 금융사에서 손을 뗀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현대측에서 어떤 방법과 시기에 손을 뗄 것인지 지켜봐야 하는 변수가 있고, 또 현대증권이 현대생명과 현대투신증권 등 부실금융기관의 대주주로서 부실책임 추궁에 대한 변수가 있다"면서 "정부는 AIG와의 협상에서 현대증권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