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일측은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출범과 국민-주택은행 합병 등 외부 금융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는 현실에서 조직의 급격한 변화가 상당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이 한결같이 올해를 생존의 최대 고비라고 판단하고 영업에 행력을 집중하는 마당에 최고 경영자를 비롯한 경영구도를 무리하게 바꾸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하기에 이르렀다는 것. 칼라일의 이같은 방향 선회는 신동혁 행장을 중도에 갈아치우려는 움직임과 관련, 은행 내부는 물론 은행 밖에서도 여론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은행의 한 관계자는 “김병주회장은 경영진 교체라는 단기 처방보다는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으며 한미은행이 주도권을 쥐는 합병도 고려할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면서 수익 확대를 위한 최선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長考중인 김회장이 조만간 구체적이고 확실한 전략을 공개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미은행 내부는 물론 한미은행 밖에서도 칼라일이 주총을 치른 지 얼마되지 않아 특별한 명분없이 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교체하려는 것은 경솔한 행동이며 대외적으로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키고 있다는 중론이다. 또 이같은 칼라일의 움직임 때문에 조직이 동요하고 내부적으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하루 빨리 조직을 안정시키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물론 한미은행 일부에서는 그동안 한미은행이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운영됐다며 신임 행장의 영입을 통한 ‘자극’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칼라일이 은행장등 경영진 조기 교체를 머뭇거리는 데는 신임 행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명됐던 씨티은행 하영구대표 등이 소극적 자세를 보이는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영구 대표는 한미은행장 후보로 언론에 거명된 이후 외부와의 접촉을 일체 거부하고 있는데, 4월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하대표의 수석비서는 “하대표의 한미은행장 수락은 현재까지는 소문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조만간 하대표가 이번 일과 관련,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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