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산관리와 랩어카운트 서비스 모두 법인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개인의 참여는 극도로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자문업 겸영인가를 받은 13개 증권사 가운데 종합자산관리 계좌는 현재 삼성증권과 현대증권이 서비스에 나서고 있으며, 나머지 증권사는 랩어카운트 계좌를 판매하고 있다.
26일 금감원에 따르면 3월9일 기준 10개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 계좌와 랩어카운트 계좌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종합자산관리는 512계좌에 4919억원의 판매잔고를 보인 반면, 랩어카운트는 1181계좌에 4191억원의 잔고를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표 참조>
특히 개인과 법인의 비중에서는 종합자산관리와 랩어카운트 모두 3對7의 비중을 보였다. 종합자산관리는 446계좌에 1430억원의 잔고가 개인으로부터 유입됐고, 66계좌에 3489억원의 자금이 법인으로부터 유치됐다. 또한 랩어카운트는 1048계좌에 1291억원의 자금이 개인이 참여한 반면 133계좌에 2901억원의 잔고가 법인의 참여로 달성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투자자문 서비스에 법인자금만 대거 유치된 이유로 개인들이 아직까지 새로운 개념의 통합관리 계좌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종합자산관리와 랩어카운트는 모두 주식, 선물, 수익증권 등의 개별 계좌를 하나로 합한(Wrap) 개념이다.
한 관계자는 “일임형 랩어카운트가 도입되기 전까지는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계좌수만 분석했을 경우에는 LG증권 등이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랩어카운트가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랩어카운트는 1181계좌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는데, 구체적으로는 개인이 1048계좌를 들어 88.7%의 비중을 보였다. 반면 종합자산관리는 총 532계좌에 그쳤고, 이 가운데 개인의 비중은 83.8%였다. 특히 1억원 이하의 소규모 계좌중 랩어카운트는 33.3%의 비중이 개인들의 자금으로 채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자금 유치 패턴은 투자자문 서비스 개시 초기 증권사들이 밝혔던 “캠패인은 없다”는 공언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개인보다는 주로 계열 법인에 의존하는 기존의 관행이 재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2월12일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4주일 후의 판매 잔고가 서비스 개시 2주일 후의 잔고와 엇비슷해 시장활성화가 거의 정체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