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초장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전날보다 13원30전 오른 달러당 1천3백18원60전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화환율이 급등한 것은 엔.달러 환율이 계속 오름세를 보인 데다 기업들이 앞으로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달러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이날 시장에서 원화환율은 전날보다 80전 낮은 1천3백4원50전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곧 강하게 반등,줄곧 상승곡선을 그렸다.
오전 9시54분 달러당 1천3백10원선을 돌파한 환율은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이 커지다가 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1천3백12원 수준으로 잠시 되밀리는 듯했으나 이내 다시 올랐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엔화환율이 달러당 1백23엔대 후반까지 올라간 상황에서 기업들이 달러 확보에 나선 것이 원화환율 상승세를 부추겼다"며 "당국이 달러매물을 시장에 내놓지 않는 한 환율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환당국은 오전장 후반께 "최근의 환율 움직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해외로부터 거액투자자금 등이 일시에 들어와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경우에 대비해 시장 참가자들이 합리적인 매매를 하길 기대한다"고 구두 개입에 나섰으나 "달러 사자" 우위의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이날 채권금리도 올라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연 5.85%로 전날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외국인이 사상 최대의 선물 순매도를 기록하며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54포인트(1.04%)하락한 527.05에 마감됐다.
종합주가지수가 520대로 밀려난 것은 지난 13일(527.97)이후 7일(거래일 기준)만이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63포인트(0.88%)하락한 70.64를 기록했다.
이처럼 주가가 미끄러진 것은 전날 미국의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동반하락한데다 일본 닛케이지수마저 하락세로 돌아서는등 해외악재가 크게 부각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국인이 사상 최대규모인 6천3백22계약의 선물을 순매도 한데다 원.달러환율및 금리오름세가 지속된 것도 주가에 부담이 됐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별세로 관심을 모은 현대그룹주는 약세장속에서도 비교적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