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증권사들이 법인상대의 주식 중개업으로 큰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값싼 수수료에다 기존 운용사와 분리되기 이전에 구축해 놓은 기관 네트워크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
5개 전환증권사 가운데 대투 한투 현투 등 3개 증권사 모두 법인영업 본격 개시 4개월여만에 약정점유율 순위 10위권에 랭크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32개 증권사의 법인약정 현황을 집계한 결과 대투 한투 현투 등 3개 전환증권사의 점유율은 전체의 18.5%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2,3분기(4월~12월) 누적 점유율 8.5%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표 참조>
대투의 성적은 법인약정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에 거의 근접하는 수준. 대투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영업을 개시한 이후 연말부터 영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며 “과거 삼성 대우 등 대형증권사에 맡겼던 투신운용사들의 약정이 전환증권사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투는 투신운용업계에 발이 넓은 문정석 부장을 지난해 12월 말 영입하면서부터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문 부장은 투신운용사는 물론 은행 보험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과 돈독한 네트워크를 가진 ‘마당발’로 평가되고 있다.
한투 박춘하 증권법인부 팀장은 “한투라는 네임밸류와 1월중 유동성장세가 수수료를 내리는 등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던 회사 전략과 맞아 떨어진 듯하다”고 말했다.
현투는 이들 2개 전환증권사보다는 상대적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전체 점유율 순위로는 9위에 랭크됐다. AIG로의 매각 문제, 현대계열사간 ‘분란’ 등의 외풍을 감안하면 ‘꿋꿋한’ 성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투 관계자는 “아직 내세울만한 성적이 아니다”고 말한 뒤 “규모보다는 수익위주의 약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